스윙템포는 스윙의 시작부터 완료 때까지 소요시간을 말한다. 템포가 빠르다는 것은 후딱 올렸다가 후딱 내려친다는 것이며,템포가 느리다는 것은 천천히 스윙한다는 뜻이다. 그 스윙템포는 보통 골퍼의 경우 평균 1.5초 내외다. 그러나 닉 프라이스나 최광수처럼 스윙이 빠른 골퍼는 0.9초 만에 끝내기도 한다. 우리가 보통 '멋진 스윙어'라고 표현하는 필 미켈슨이나 어니 엘스는 1.5∼1.6초대다. 스윙템포는 주로 백스윙에 의해 결정된다. 다운스윙은 누구나 빨리 내려오게 마련으로 테이크 어웨이에서 스윙 톱까지가 소요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극단적으로 백스윙을 천천히 하는 사람은 2초가 넘을 수도 있지만 그같이 느린 템포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닌 것이다. 문제는 위기상황,압박감 속에서의 템포다. 중압감이 밀려오면 스윙템포가 급격히 빨라진다. 두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자동적으로 동작이 빨라지는 것이다. 그 때는 백스윙을 완료하기 전에 다운스윙을 시작하기 십상이다. 또 백스윙을 다했다고 해도 다운스윙 자체를 서두르게 된다. 어떤 경우든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은 팔부터 앞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팔부터 앞으로 나오면 스윙궤도는 '아웃-인'이 된다. 궤도가 '아웃-인'일 때 페이스가 닫히면 훅이요,페이스가 열리면 '왕 슬라이스'다. '골프를 잘 하느냐 못 하느냐'는 두말할 것 없이 압박감 속에서 '얼마나 굳건히 버티느냐'는 것! 거기서 무너지면 '동네북'이 되는 것이고 버티면 '승부사'가 된다. 그 승부사가 되기 위한 조건이 바로 위기 속에서도 자신만의 템포를 유지하는 것이다. 결국 골프를 잘 하기 위해서는 스윙템포를 연습해야 한다. 아마 연습장에서 스윙템포를 연습하는 골퍼는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골퍼는 많은 시간을 궤도나 임팩트 강화에 쏟을 뿐 '템포연습'은 개념조차 없다. 결국 골프를 잘 하기 위해서는 연습장에서 위기상황을 가정,그 때의 스윙템포가 자신의 평소 템포인지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필드에서 압박감이 몰려오면 평소보다 '더 느긋하게 스윙한다'는 생각으로 빨리 치려는 본능을 이겨내야 한다. 필드에서 갑자기 스윙이 무너지며 계속 미스샷이 나는 경우에도 궤도상의 이상보다는 템포의 변화에 기인하는 수가 많다. 템포는 골프스윙의 알파요,오메가다. 본지 객원전문위원·골프스카이닷컴 대표 hksky@golfsk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