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영국의 동물학자인 데스몬드 모리스는 인간을 지구상의 원숭이류 1백93종 가운데 한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는 인간이 원숭이와 다른 점은 털이 없는 것 하나뿐이라고 말한다. 다만 원숭이를 포함한 다른 동물들이 발정기에만 섹스를 하는 데 비해 사람은 3백65일간 섹스를 하며 또한 유일하게 암·수컷간에 애무를 한다고 말한다. 필자는 인간에게 털이 없기 때문에 암·수컷 사이에 맨살로 접촉을 하다보니 전기가 생기게 됐고 이것이 기(氣)가 되어 암컷에게는 음기로,수컷에게는 양기로 변화해 인간사의 모든 희로애락이 시작되지 않았는가 추측한다. 골프도 사람이 치는 것이기 때문에 애무하듯 하면 잘 된다. 애무는 사랑의 시작점이다. IMF체제의 시련기에 필자는 기업체에서 '기(氣) 살리기' 시리즈 강연을 많이 한 적이 있다. 기죽은 남편의 기를 살리는 데 애무 방법을 동원하면 효과가 있다. 아끼고 점잔 빼던 아내의 손과 입술,젖가슴을 이용해 사정없이 애무를 해주면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아마도 털 없는 수컷 원숭이는 양기가 발동해서 자신감을 찾고 유능해질 것이 분명하다. 골프에서도 골프가 잘 안 돼 화가 나거나 주눅이 든 경우에도 골프를 애무하듯 하면 즉석에서 효과를 보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애무를 하는데,화가 날 수 없으며 기가 죽을 수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몸에 열기가 달아오르며 힘이 뻗칠 것이다. 골프를 애무하는 방법으로 첫째,골프를 매너있게 해야 한다. 연인에게 에티켓을 지키듯 골프에서도 신사도를 발휘해야 한다. 규칙을 자발적으로 지키는 경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자생력이 생겨 뜻밖에도 게임이 잘 풀리게 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둘째,샷마다 골프채를 정성껏 닦은 후 어드레스부터 해보라.흔히들 좋은 골프채를 사는 데만 급급하고 골프채를 아끼는 데는 소홀한 경우가 있다. 안경을 닦듯 골프채를 정성껏 닦은 후 샷을 해보면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온다. 특히 퍼팅을 할 때 퍼터를 더욱 정성스럽게 닦으면 정신 집중이 잘 된다. 셋째,볼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보통 캐디가 닦아주기 때문에 자신은 그냥 넘겨받아 그대로 볼을 놓고 치기 쉽다. 대개의 경우에는 캐디가 직접 볼의 라인까지도 맞추어 놓아주기 때문에 아예 볼을 만지지도 않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앞으로 캐디에게서 볼을 받아 자신이 한 번 더 정성껏 닦은 후 직접 볼을 라인에 맞추고 퍼팅을 해보기 바란다. 그래야 라인을 읽는 시야도 생기고 골프도 발전하게 된다. <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