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 김도훈(전북 현대)이 선두 성남 일화를 상대로 월드컵 탈락의 한풀이를 했고, `가물치' 김현석(울산 현대)은 최다출장 기록을 세워 `그라운드의 철인'으로 등록했다. 국내 최고액 선수 김도훈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 원정경기에서 2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파죽의 3연승을 달리던 성남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전북은 김도훈의 활약으로 성남과 3-3으로 비겨 승점 19로 정규리그의 반환점을돌았고, 선두 성남은 승점 26을 기록했다. 김도훈이 월드컵의 한을 딛고 화려한 부활을 선언한 날이었다. 전북은 경기 시작 35초만에 성남 이리네에게 올시즌 최단시간골을 내줬지만 7분뒤 김도훈의 스루패스를 받은 에드밀손이 동점골로 응수, 균형을 이뤘다. 성남은 이후 김대의와 김현수의 연속골로 다시 주도권을 쥐었지만, 전북은 후반8분 김도훈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에드밀손과 함께 성남의 골문을 두드리며 끝까지 공세를 펼쳤다. 김도훈의 동점골이 터진 것은 인저리타임이 적용되던 후반 47분. 김도훈은 아크 왼쪽에서 에드밀손이 띄워준 볼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떨군뒤 수비수를 따돌리면서 왼발로 강슛, 극적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지난 시즌 MVP인 성남 신태용은 김현수의 프리킥 추가골을 도와 개인통산 54어시스트로 김현석이 갖고 있는 최다도움 기록과 타이를 이뤘지만 막판 지키기에 실패해 빛이 바랬다. 대전 원정에 나선 울산은 파울링뇨(2골.1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홈팀 시티즌에 3-2로 역전승했다. 전반 23분 이천수의 도움으로 동점골을 뽑은 파울링뇨는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35분 페널티지역에서 왼쪽 센터링으로 에디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뒤 3분후엔 헤딩 역전골까지 터트려 `원맨쇼'를 완성했다. 지난해 윤상철의 종전 개인통산 최다득점(101골) 기록을 경신했던 김현석은 이날 후반 7분 이길용과 교체돼 들어가 338경기째에 출전, 김경범(85∼98년)의 개인통산 최다출장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김도훈과 김현석이 `노장찬가'를 부른 이날 공동 2위에 올라있던 안양 LG와 전남 드래곤즈도 각각 부천 SK와 포항 스틸러스에 덜미를 잡혀 정규리그 판도가 더욱혼탁해졌다. 안양과 홈에서 맞선 부천은 0-1로 밀리던 전반 45분 최문식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25분 안승인의 역전골로 최윤겸 감독의 고별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포항도 전반38분 홍명보가 엮어낸 레오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전남에 1-0으로 이겼다. 또 부산 아이콘스는 후반 44분 우성용이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 수원 삼성과 1-1로 비겼다. 득점 선두 우성용은 10골로 샤샤(7골.성남)와의 격차를 3골로 벌렸다. 한편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관통한 이날 5경기에는 17골이 터져 3월17일에 나왔던 올시즌 최다골 기록(16골)을 경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