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5억원)은 국내 골프대회 사상 유례 없이 긴 러프 조성으로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외로 좋은 스코어가 쏟아졌다. 경기도 안산 제일CC(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허석호(29·이동수골프구단)는 대회 사상 첫 알바트로스와 이글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허석호는 18번홀(파5·4백86야드)에서 그린까지 2백30야드 남은 상태에서 5번 우드로 친 세컨드샷이 홀 앞 3m 지점에 떨어진 뒤 그대로 빨려들어가며 생애 첫 알바트로스를 낚았다. 대회 사상 지정홀에서 알바트로스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석호는 알바트로스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허석호는 8번홀(파5·5백9야드)에서 40m를 남기고 샌드웨지로 이글을 잡기도 했다. 허석호는 경기 후 "러프는 일본 골프장보다 긴 상태다. 페어웨이가 좁기 때문에 러프에서 누가 더 잘 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욱순(36·삼성)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 66타로 선두를 바짝 뒤쫓고 있다. 강욱순은 "러프를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거리가 짧기 때문에 티샷으로 거리를 확보한 뒤 쇼트아이언 거리를 남기려고 했다. 그래서 2∼3개홀을 빼고 전부 드라이버를 빼들었다"고 공략법을 밝혔다. 최상호(45·빠제로)와 올레 노드버그도 6언더파 66타를 쳤다. 5언더파 67타를 친 최광수(42·엘로드)도 강욱순과 비슷하게 코스를 공략했다. 박부원(37)과 아마추어 국가대표 성시우,에드워드 로아르도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김종덕(42·리빙토이)은 이날 버디 4개,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박도규(30·테일러메이드)와 신용진(38·LG패션)은 1언더파 71타를 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