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부산 아.태 장애인경기대회'를 60여일 남기고 훈련중인 육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처우개선과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한국장애인육상경기연맹과 경기도 제2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연천군 공설운동장에서 강화훈련을 하던 육상 장애인 대표팀 선수 30여명이 18일부터 훈련을 거부하고 훈련장을 이탈,서울 광진구 구의동 정립회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 선수는 ▲장애인 예산확충 ▲장애인 전용체육시설 건립 ▲종목별 국제시합참가 활성화 ▲장애인 선수 직업안정 ▲장애인 실업팀 육성▲장애인 체육부처 이관 ▲장애인 체육지도자 육성 방안 마련 등의 9가지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사태로 한국장애인육상경기연맹 송기섭 전무이사와 강삼옥 이사 등이 대표팀 총감독과 감독직을 사직했으며 24일 오전 연천군에 마련된 대표팀 선수촌이 폐쇄됐다. 또 연맹측은 선수들이 무단으로 선수촌을 이탈했다며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선수 재선발도 검토 중이다. 장애인 육상대표팀 홍덕호(37.경북 경주시 황성동) 주장은 "형편없는 숙소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체육시설을 구걸하며 훈련하고 있는 것이 장애인 선수들의 현실"이라며 "평소 생계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장애인 선수들은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직장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스포츠협의회(회장 봉덕환)측은 오는 26일 육상 대표팀 외에 대회 참가 전 종목 대표팀들이 참가한 가운데 처우개선 등의 9가지 사항을 요구하는 집회를 정립회관에서 가질 계획이다. '2002 부산 아.태 장애인경기대회'는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일주일간 부산에서 개최된다. (의정부=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