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프로골프 '별들의 전쟁'인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5백만달러,우승상금 1백만달러)에 처음 출전한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찰리 위(30)가 첫날 오버파를 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미국 PGA투어에서 72년 만에 '단일 대회 4연패'의 대기록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27·미국)는 공동 9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사마미시의 사할리CC(파 71·길이 6천9백6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쳐 출전선수 78명 가운데 찰리 위 등과 함께 공동 55위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뽑아냈으나 퍼트 난조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6개를 범하며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퍼트수는 31개였다. 찰리 위는 버디와 보기 5개씩,더블보기 1개로 역시 73타였다. 찰리 위는 이날 퍼트(28개)는 그런대로 좋았으나 롱게임이 따라주지 않았다.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우즈는 17번홀(2백15야드)에서 단 한 번의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6번 아이언 티샷이 짧아 워터해저드에 빠져버린 것.우즈는 그 더블보기로 선두와 격차가 1타에서 3타로 벌어졌다. 우즈는 "오늘 단 한 번 스윙실수가 17번홀에서 나왔고 몇 차례 퍼트가 안들어갔지만 대체로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그의 퍼트수는 29개였다. 우즈는 이날 18번홀에서 단 한 차례만 드라이버를 빼들었고 나머지 파4,파5홀 티샷은 2번 아이언이나 3번 우드를 사용했다. 우즈는 짧은 파5홀인 2번홀(5백7야드)에서 이글을 낚았다. 2백35야드를 남기고 친 3번 아이언 세컨드샷이 홀 1.2?에 붙었고,그 퍼트에 성공한 것. 2001 US오픈 챔피언인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일본의 이자와 도시와 함께 6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두 선수는 지난주 USPGA챔피언십에서 커트를 미스했었다. 최경주,존 데일리와 함께 플레이한 구센은 이날 신들린 듯한 퍼트(총 26개)에 힘입어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냈다. 세계랭킹 36위의 이자와는 버디 7개,보기 1개에 퍼트수 26개를 기록하며 '깜짝 선두'에 나섰다. 사할리CC는 이날 화창한 날씨에 그린도 부드러워 78명 가운데 오버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31명에 지나지 않았다.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까닭인지 많은 선수들이 스푼이나 롱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다. 데일리는 아예 드라이버를 갖고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주 USPGA챔피언십 우승자 리치 빔(미국)은 3오버파 74타로 64위에 그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