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도 이제 올 시즌을 결산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낮의 길이가 눈에 띄게 짧아졌고 날씨도 선선해졌다. 잔디 상태도 연중 최고 수준이다. 이제 갈수록 부킹사정이 어려워질 것이므로 지금이 '한 해 골프'를 결산하는 적기인 것이다. 올해 베스트 스코어는 얼마인가. 올해 생애 최소 타수를 경신했는가. 아니면 제자리 걸음이나 퇴보했는가. 후자쪽이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골프는 무엇이 문제인지 점검하고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한다. 벙커샷,퍼트,드라이버샷,페어웨이우드샷,아이언샷….그 중에서 어느 특정 부문의 약점이 드러날 것이다. '뭔가 골프에 자신이 없고 의욕이 없는 것'도 문제점일 수 있다. 문제를 발견했으면 그것을 정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보완해 보자.단기간에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약점이 특정 샷이라면 그 부문의 연습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여 보라.예컨대 연습시간의 절반을 투자하는 식이다. 심리적 요인이라면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타이거 우즈도 81타를 칠 때가 있다' '클럽챔피언들도 가끔 90타대를 친다더라' 식으로 자신의 슬럼프에 대한 면죄부를 준 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하는 것이다. 올해 정상적으로 골프를 칠 수 있는 기간은 3개월 정도다. 그래서 지금부터의 골프는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