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퍼들과 한국 골퍼들의 골프백을 보면 다른 점이 있다. 미국 골퍼들은 13∼14개의 클럽 외에 대부분 '장대' 같은 것을 넣어 다닌다. 그 장대는 워터해저드에 빠진 볼을 건지는 도구다. 평소에는 접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안테나처럼 쭉 빼면 5?는 족히 된다. 그들은 워터해저드에 빠진 볼을 건질 수 있으면,거의 빠짐없이 이 장대로 볼을 건져간다. 한국 골퍼들은 사정이 좀 다르다. 워터해저드가 많지 않은데다,진행상 볼을 건질 시간이 없기 때문. 어쨌든 워터해저드에 빠진 볼을 건져 쓸 경우 그 성능이 문제될 수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8일간 물 속에 잠겨 있던 볼을 꺼내 쓸 경우 거리(캐리) 손실이 6야드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이제스트가 투피스 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새 볼을 쳤을 경우 거리는 2백50.7야드였다. 연못 속에 8일간 잠겨 있던 볼은 2백44.9야드,3개월간 잠겼던 볼은 2백41.6야드였다. 반면 6개월간 잠겼던 볼은 2백42.5야드였다. 새 볼과 3개월간 잠겼던 볼 간의 거리 차이는 9.1야드인 반면,잠겨 있던 기간이 3∼6개월인 볼은 차이가 거의 없었다. 다이제스트는 이런 이유 때문에 골프볼 메이커들이 8일 이상 물에 잠겼던 볼의 성능을 일정 한도까지 올린 '성능개조 볼'을 내놨다고 전했다. 이런 볼은 색깔을 '회색'으로 해 정상적인 볼과 구분토록 했다. 다이제스트는 "연못 속에서 건져낸 볼은 성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구입할 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