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와 유럽에서 22일(한국시간) 일제히 열린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파라과이가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우승팀 브라질을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브라질은 파라과이에 0-1로 패했고 이탈리아 역시 슬로베니아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또 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프랑스는 튀니지와 1-1로 비겼다. 월드컵 우승 후 7주 만에 경기를 치른 브라질은 포르탈레자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호나우두와 히바우두,호나우디뉴 등 우승의 주역들을 선발 출전시켰지만 전반 넬손쿠에바스에게 선취골을 빼앗긴 뒤 끝내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고배를 들고 말았다. 월드컵 우승 뒤 사퇴를 선언했던 브라질의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마지막 A매치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지휘봉을 놓게 됐다.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패했던 이탈리아는 트리에스테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슬로베니아에 일격을 당했다. 이탈리아는 크리스티안 비에리,프란체스코 토티가 부상으로 결장해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와 필리포 인차기를 투입했지만 신흥 강호 슬로베니아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슬로베니아는 전반 32분 세바스찬 치미로티치의 결승골로 빗장 수비의 이탈리아를 함락시켰다. 프랑스는 사령탑을 자크 상티니로 교체하고 슈퍼스타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필리프 크리스탕발,에릭 카리에르 등 새로운 멤버로 튀니지의 라데스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경기에 나섰지만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월드컵 준우승팀 독일은 미하엘 발라크와 카르스텐 양커가 한 골씩 기록했으나 결국 불가리아와 2-2로 비겨 체면치레를 하는 데 그쳤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