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어스 아가호와(나이지리아),브라이언 맥브라이드(미국), 로날드 고메스(코스타리카), 하레드 보르헤티(멕시코)... 태극전사들의 해외진출 바람 속에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세계축구의 별들의 K-리그행이 추진되고 있다. 축구에이전트사인 `월드풋볼트레이닝'은 최근 영국계 프로액티브와 네덜란드계스타팩토링의 합작회사인 `스타팩토링그룹'으로부터 지분 참여 대가로 세계적 스트라이커 6명에 대한 우선 교섭권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6명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텀블링 골세리머니로 지구촌을 웃겼던 `신성'아가호와(도네치크)를 비롯, 미국의 8강 신화를 이끈 맥브라이드(콜롬버스)와 슬로베니아의 밀란 오스테르츠(하포엘 텔아비브), 코스타리카의 투톱 고메스(크레타)와롤란도 폰세카(알라후엘라), 북중미 최고의 골잡이 보르헤티(산토스 라구나)다. 전북과 부산 등 일부 구단의 외국인선수 수급을 맡아온 월드풋볼측은 이들 중국내 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맥브라이드와 고메스의 한국행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맥브라이드와 고메스는 소속팀과의 계약 만료 시점이 각각 내년 12월과 6월이지만, 이적료만 해결된다면 언제든지 한국행이 가능한다는 게 월드풋볼측의 생각이다. 우선 맥브라이드의 경우 콜럼버스측이 제시한 이적료가 200만달러 수준인 데다올해 서른으로 나이가 많고 주한미군 등 국내 시장에 대한 흡인력도 지녀 월드컵스타의 K-리그 진출 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C조에서 2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코스타리카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고메스(27) 또한 절정에 오른 기량에도 불구, 아직 국제적인 인지도가 낮다는 점 때문에 몸값이 맥브라이드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가호와와 보르헤티 등 나머지 선수들의 경우 월드컵을 계기로 몸값이 폭등해 현대와 삼성, SK 등 재벌기업들이 홍보효과를 노리고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하지 않는 한 영입이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월드풋볼의 최승호 대표는 "이들 중 맥브라이드와 고메스는 한국행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도 K-리그가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 월드스타 영입 등 세계 도약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꺼려 문제"라고 지적했다. 월드컵을 통해 월드스타로 거듭난 이들이 국내 구단들의 사고전환과 함께 한국땅을 밟는다면 월드컵 `후폭풍'과 맞물려 K-리그 중흥에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