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대회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수준의 코스 세팅을 하겠다.'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올해 신한동해오픈(8월29일∼9월1일)을 개최하는 제일CC(대표 신용상)의 방침이다. 제일CC측은 지난 6월부터 정춘호 관리이사의 지휘 아래 '빠른 그린,긴 러프'를 조성하는 데 온 힘을 쏟아왔다. 21일 현재 코스 상태는 그린을 제외하고는 대회기간 수준에 근접했다. 페어웨이 폭은 10∼20야드로 좁고,러프의 길이는 '퍼스트 컷'이 10㎝,그곳에서 더 들어간 '헤비 러프'가 10∼15㎝로 길다. 볼이 러프에 떨어지면 그 지점을 뻔히 보고도 찾기 힘들 정도. 그래서 대회 때는 볼 낙하지점에 '포어 캐디'를 둬 선수들이 볼을 찾는 데 도움을 주도록 할 계획이다. 그린 '예지고'(잔디 높이)는 2.8㎜다. 보통 국내 대회가 3.5㎜ 안팎,미국 PGA투어가 3㎜ 안팎이므로 세계 어느 대회에 견주어도 손색 없는 빠르기다. 한 마디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것은 기본이고,어프로치샷도 깃대가 꽂혀 있는 '컵 존'에 정확히 떨궈야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메이저대회'답게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에게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복안이다. 대회를 앞두고 제일CC에서 라운드해 본 사람들은 아마추어·프로 할 것 없이 "국내에도 이런 코스가 있었나"하고 혀를 내두른다고 한다. 이 대회는 그동안 제일CC에서 네번 열렸다. 그 중 챔피언의 스코어(4R 합계)는 최소가 2백72타,최다가 2백81타다. 올해 우승 스코어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