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만 불러 모아 500만달러의 돈잔치를 벌이는 '별들의 전쟁'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시즌 2번째 대회인 NEC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사마미시의 사할리골프장(파72. 6천955야드)에서 열리는 NEC인비테이셔널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자격을 얻은 78명의 선수만 출전할수 있는 '초청대회'이기 때문에 그동안 최경주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올해 컴팩클래식 챔피언에 오르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랭킹 25위, 세계랭킹 83위를 달리고 있는 최경주로서는 달라진 위상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 이 대회 출전 선수는 미국-세계연합팀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대표선수와 미국-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 대표선수, 그리고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와 주요 국가 투어 대회 챔피언 등으로 제한된다. 때문에 출전 선수의 면면은 화려하다.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물론 필 미켈슨(미국),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비제이 싱(피지)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빠짐없이 나온다. 최경주는 일단 10위권 이내 입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23일 오전 1시40분 10번홀에서 티오프하는 최경주는 세계랭킹 4위 구센, 그리고 괴력의 장타자 존 댈리(미국)와 1라운드를 치른다. 한편 PGA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사상 첫 '아메리칸슬램' 달성에 실패한 우즈는 이대회에서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월터 헤이건과 진 사라센 등 단 2명만 밟아봤던 단일 대회 4연패가 바로 우즈가 노리는 기록. 헤이건은 1924∼1927년 PGA챔피언십에서 4년 연속 우승했고 1926년에 이어 1928∼1930년 마이애미오픈을 제패한 사라센은 1927년 대회가 개최되지 않아 4연패 달성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5월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22위에 그쳐 단일대회 4연패 달성을 뒤로 미뤘던 우즈는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을 놓친 한을 이 대회 4연패로 위안을 삼겠다는 각오다. 특히 우즈는 지금까지 12차례 WGC 대회에 출전, 이 대회 3연패를 비롯해 5승을 올리는 등 WGC 시리즈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단연 0순위 우승후보. 그러나 엘스, 구센, 가르시아, 싱, 미켈슨 등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뿐 아니라 출전 선수 대부분이 언제라도 우승이 가능한 기량을 소유, 우승컵의 향방은 쉽게점칠 수 없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는 미국의 PGA와 유럽, 일본, 호주, 남아공, 아시아, 캐나다 등 7개 프로골프투어가 참여한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PGA Tous)이 주관하는 대회이다. 악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챔피언십,그리고 EMC월드컵 등 1년에 4개 대회가 열리며 국가대항전인 EMC월드컵(총상금 300만달러)을 제외하고 3개 대회는 총상금 500만달러와 우승상금 100만달러의 어마어마한 상금 규모로 메이저대회 못지 않은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