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이후 팀을 재정비한 축구강호들이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6월 월드컵에서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해 사령탑을 교체하거나 신진선수를 보강한 팀들은 재기를 노리는 무대. 특히 이날의 A매치는 오는 9월8일부터 시작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예선을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팀들 모두가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열리는 26경기 중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경기는 월드컵에서 부진을 면치못했던 프랑스-튀니지전. '98월드컵과 유로 2000대회를 제패했던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뒤 사령탑을 자크 상티니로 교체하고 브뤼노 쉐이로, 시드니 고보 필리프 멕세, 앤소니 르베이에르 등 신예 4명을 보강했다. 천재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은 출전하지만 골키퍼 파비앙 바르테즈, 공격수 다비드 트레제게 등은 부상으로 결장한다. 역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던 튀니지는 월드컵팀을 이끌었던 아마르 수아야감독이 건강을 이유로 사퇴한 상태여서 유세프 주아위 축구연맹 기술위원장과 케마이스 라비디 2인 감독 대행체제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에 고배를 마셨던 스페인도 이나키 사에스에게 지휘봉을 맡긴 뒤 처음으로 헝가리와 원정경기에서 맞붙는다. 월드컵 이후 스페인은 노장 페르난도 이에로와 루이스 엔리케가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고 부진을 거듭했던 디에고 트리스탄과 루벤 바라하 등이 이번 대표팀 명단에 오르지 못한 반면 파블로 오르바이스, 호세 안토니오 가르시아 등의 젊은피를 수혈했다. 이밖에 월드컵 16강 탈락 속에서도 자리를 보전한 트라파토니 감독의 이탈리아는 슬로베니아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독일과 터키는 각각 불가리아와 그루지야와 격돌한다. 한편 월드컵 챔피언 브라질은 남미 대륙의 복병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이미 사의를 표한 브라질의 스콜라리 감독에게는 이 경기가 자신의 고별전이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