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에이스커트 실링(36)과 철벽 마무리 김병현(23)의 환상계투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홈런 1위새미 소사(34)가 버티는 시카고 컵스를 침몰시켰다. 실링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20승 고지에 올랐고 김병현은 승리를지켜 29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실링과 김병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와의경기에서 이어던지며 상대타선을 7안타 1실점으로 봉쇄하고 2-1 승리를 합작했다. 선발 실링은 8⅔이닝 동안 소사에게 뼈아픈 솔로홈런 한방을 허용했지만 볼넷없이 삼진을 무려 12개나 뽑으며 6안타 1실점으로 호투, 시즌 20승째를 거뒀다. 지난 96년 존 스몰츠(애틀랜타) 이후 20승 달성에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인 실링은 메이저리그 양 리그를 통틀어 다승 단독선두를 질주했고 지난 해 기록한 자신의 한시즌 최다승(22승) 경신도 눈앞에 뒀다. 또 실링을 구원한 김병현은 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9세이브째를올리며 방어율도 2.32에서 2.31로 약간 낮췄다. 지난 10일 플로리다전에서 시즌 6승째를 올렸던 김병현도 1세이브만 보태면 98년 그레그 올슨이 세운 팀내 개인최다세이브(30세이브)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실링은 1회를 삼진 3개로 삼자범퇴시키며 기분좋게 출발했고 팀 타선이 4회와 5회 각각 1점씩을 뽑으며 2-0으로 리드해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4회부터 8회까지 5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는 쾌투를 이어가던 실링은 9회 들어서도 2명의 타자를 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해 완봉승을 달성하는 듯 했다. 하지만 2사에서 소사와 마주한 실링은 볼카운트 1-1에서 시즌 42호인 우중간 솔로아치를 허용했고 다음 타자 프레드 맥그리프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았다. 실링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밥 브렌리 감독은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병현은 몸이 덜 풀린 듯 모이세스 알루에게 우익수쪽 깊숙이 떨어지는 안타를맞고 2사 1, 3루에 몰렸지만 코리 패터슨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한편 애리조나는 이날 승리로 쾌조의 7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위 LA 다저스를 8.5게임차로 제치고 선두를 질주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