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차두리(22)가원 소속팀 고려대와 이적동의서 발급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8일 독일 빌레펠트에 2년간 임대되는 조건으로 아버지 차범근씨가 활약했던 레버쿠젠과 계약한 차두리는 현재 고려대로부터 리그 선수등록에 필수요건인 이적동의를 받지 못해 등록 마감을 앞두고 초조한 입장이다. 지난 8일 독일축구협회로부터 차두리의 이적동의서를 발급해 달라는 공문을 받은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고려대측에 동의여부를 통보할 것을 요청했지만 고려대는 16일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더욱이 독일협회에서 이날 이적동의서 발급을 독촉하는 공문을 보내오자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연 뒤 고려대측과 논의하느라 부산을 떨기도 했다. 조민국 고려대 감독은 학교측이 이적동의서 발급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당초 차두리는 학교측에 독일에 연습생 신분으로 나가는 것이라고만 통보했고 계약할 당시에 학교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며 "이번 계약에서 학교는 배제됐다"고 말했다. 조감독은 또 "일단 차두리는 내년 2월 졸업때까지는 명백히 고려대 선수"라며 "조만간 이 문제를 논의해야 겠지만 학교의 원칙적인 입장으로는 이적에 동의하기 힘들다"는 강경한 입장을 말했다. 하지만 고려대가 차두리의 이적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내달 28일로 예정된고려대와 연세대간 정기전에 선수를 출전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관측이 있는게사실. 이에 대해 조민국 감독은 "정기전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며 오히려 선수 본인이 독일에 가기 전 정기전 출전에 대한 강한 희망을 피력했다"라며 "단지 차두리는학칙에 따라 내년 2월까지 고려대 선수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재 차두리는 부모와 함께 독일에 머물고 있어 이같은 문제에 대한 입장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달 하순인 독일의 선수 등록 마감이 입박해 옴에 따라 차두리는 하루빨리 학교측과 갈등을 풀어야 할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