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 지난달 사상 최악의 악천후 속에서 치러진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15일 밤(한국시간) 시작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84회 USPGA챔피언십도 시종 거센 바람과 폭우 속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티오프에 앞서 미국 미네소타주 헤이즐틴 내셔널GC(파72·길이 7천3백60야드)에서 치러진 마지막 연습라운드는 시속 32∼40㎞의 강풍 속에서 진행됐다. 연습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바람으로 인해 퍼팅하는 데도 애를 먹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바람이 대지를 딱딱하게 말려 버리면서 그린은 '유리알'로 변했다. 파3홀에서는 볼을 그린에 세우기조차 어려운 실정. 또 호수와 연결돼 있는 10번·16번홀(파4)의 경우 바람에 따라 스코어가 들쭉날쭉 했다. 여기에 대회기간 이 지역에 폭풍이 몰려올 것으로 예보돼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악천후가 몰아닥친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81타'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내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타이거 우즈(27)가 이번에는 비바람을 어떻게 이겨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풍이 불면 대회도 대회지만 안전문제도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 헤이즐틴 내셔널GC에서는 지난 91년 US오픈 때 번개에 맞아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사고가 있었다. 주최측은 코스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비상시 피난처로 관람객을 실어나를 버스를 추가 배정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지만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 4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USPGA챔피언십은 15일 밤 9시15분 피에르 풀케(31·스웨덴),제이 하스(39·미국),데이브 텐티스(미국) 등의 티샷으로 막을 올렸다. 우즈는 이날 밤 10시35분에 어니 엘스(33·남아공),지난해 챔피언 데이비드 톰스(35·미국)와 경기에 들어갔다.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16일 새벽 2시40분에 조 듀란트(38·미국),존 휴스턴(39·미국)과 티오프했다. 한편 이번 대회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30만달러 늘어난 5백50만달러(약 66억원)로 확정됐다. 우승상금은 99만달러(약 11억8천만원)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상금은 1백만8천달러,US오픈은 1백만달러,브리티시오픈은 1백10만달러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