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홀(파5) 길이 6백36야드. 코스(파72) 전장은 7천3백60야드. 이 두 숫자에서 2002 USPGA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미네소타주 헤이즐틴 내셔널GC의 특징이 곧바로 드러난다. 15일 밤(한국시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헤이즐틴 내셔널GC는 한마디로 길다. 7천3백야드를 넘는 코스 전장도 그렇지만 3번홀의 경우 대회 86년 역사상 파5홀로는 가장 길다. 연습라운드를 해본 선수들은 3번홀에서는 내로라하는 장타자들도 투온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헤이즐틴 내셔널GC는 지난 70년과 91년 US오픈을 열었으며,66년과 77년에는 US여자오픈,83년에는 US시니어오픈을 개최했다. 2009년에 USPGA챔피언십이 다시 열리기로 돼 있으며 2016년에는 라이더컵이 열릴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코스다. 잭 니클로스는 "파를 하기는 어렵지만 보기를 하기는 아주 쉬운 코스"라고 평가한다. 이 코스는 이번 대회를 위해 길이를 2백야드 이상 늘렸다. 98개에 달하는 벙커와 코스 곳곳에 산재한 연못들은 선수들을 위협한다. 헤이즐틴 내셔널GC의 관심 홀은 3번홀과 16∼18번홀. 지난주 타이거 우즈와 함께 이 곳에서 연습라운드를 한 마크 오메라는 "우즈 정도의 장타자가 아니면 3번홀에서 투온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챔피언 데이비드 톰스는 연습라운드 때 이 홀에서 드라이버-스푼-9번 아이언으로 볼을 그린에 올렸다고 한다. 페어웨이 자체가 경사져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볼을 다음 샷을 치기 쉬운 곳에 갖다 놓아야 한다. 투온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드라이버샷과 우드 세컨드샷이 정확하고 멀리 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 코스의 상징홀인 16번홀(4백2야드)은 원래 파3홀이었으나 지난 70년 US오픈 이후 티잉그라운드를 뒤로 빼 파4홀로 만들었다. 페어웨이와 그린 오른쪽을 '헤이즐틴 연못'이 감싸고 있다. 그린도 3면이 물인 '아일랜드 형태'다. 이 곳에선 장타력보다는 샷의 정확성이 관건이 될 듯하다. 16번홀에서 살아남은 선수들은 17번홀(1백82야드)과 18번홀(4백54야드)에서 또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17번홀은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심해 퍼트 싸움이 예상되며,마지막 홀은 그린 주변에 산재해 있는 깊은 벙커들이 명암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헤이즐틴GC는 드라이빙 코스"라며 "러프가 깊고 그린은 딱딱하므로 다음 샷을 하기 좋은 데로 볼을 보내는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SBS골프채널은 이 대회를 16,17일에는 오전 5∼8시,18일과 19일은 오전 3시30분∼8시30분에 위성 생중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