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이 제36기 왕위전 도전기에서 타이틀방어에 성공했다. 이 9단은 13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왕위전 도전5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 3단에게 319수만에 백 3집반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3승2패로 우승컵을 안았다. 이 9단은 이로써 대회 7연패를 달성하며 3천2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이 9단은 또 98년 12월 제6기 배달왕전 도전기에서 유창혁 9단에게 패한 이후 15개 도전기 연속 승리를 거두면서 번기불패 기록을 이었고 타이틀 획득수도 '109'로늘렸다. 이 9단은 초반 실리를 내주었으나 중반 중앙 전투를 통해 큰 집을 형성,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특유의 끝내기 솜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KTF배 제패에 이어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 우승으로 올해 반상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세돌 3단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첫 왕위 타이틀 획득의 꿈을 접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