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프로골퍼는 누구인가.' 남녀 통틀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이 15일 밤(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차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골프클럽에서 개막된다. 4개 메이저대회 중 톱랭커들이 많이 출전하기로 정평이 난 이 대회에는 내로라하는 세계적 프로골퍼 1백56명이 출전한다. 그 중 1백명은 13일 현재 세계 남자프로골프 랭킹 1백위 내 선수들로 채워진다. 세계랭킹 1백위권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기는 사상 처음이다. 우승후보 '0순위'는 타이거 우즈. 우즈는 이 대회 전초전으로 출전한 뷰익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컨디션을 최고조로 조절해 놓았다. 뷰익오픈에 출전하기 전 헤이즐틴GC에 몰래 들러 연습라운드까지 마쳤다. 더욱이 이 코스는 우즈 같은 장타자에게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사들도 우즈의 우승 배당률을 3-2(우즈의 우승에 2만원 걸면 실제 우즈가 우승할 경우 3만원을 배당받는다는 뜻)로 점치고 있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또하나의 기록을 추가하게 된다. 지난 99년에 이어 두번째로 '단일 연도 메이저대회 3승'을 달성하는 것. 두번씩이나 한 해에 메이저대회 3승을 올린 사람은 골프 역사상 아무도 없다. 우즈의 우승 집념 못지 않게 이번 대회 우승컵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선수들이 있다. 각각 세계랭킹 2,5위인 필 미켈슨과 세르히오 가르시아. 두 선수는 기량은 세계 톱이면서도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켈슨의 경우 메이저대회에 41회 출전했으나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다. 그는 올해 마스터스 3위,US오픈 2위를 했는데 모두 정상 길목에서 우즈에게 막혔다.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우즈의 콧대를 눌러 명실상부한 '우즈 라이벌'로 부상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올해 열린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10위 안에 드는 안정된 플레이를 하고 있다. 1916년 첫 대회를 연 USPGA챔피언십은 1930년 이래 유럽선수들이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미국 텃세'가 그만큼 강한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세계랭킹 8위 파드레이그 해링턴을 비롯 다렌 클라크,콜린 몽고메리 등 유럽세의 첨병들이 올해 이 징크스를 깰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팬들에게는 최경주(세계랭킹 78위)의 성적이 더 관심거리다.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었다. 올해 US오픈 1,2라운드에서도 3위를 하며 세계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골퍼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28위,73년 브리티시오픈-김승학씨)과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29위,2001년 USPGA챔피언십)을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즈는 15일 밤 10시35분 지난해 챔피언 데이비드 톰스,올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어니 엘스와 함께 첫 티샷을 날린다. 최경주는 16일 새벽 2시40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