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웹(28·호주)이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백50만달러) 정상에 오르며 사상 첫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웹은 12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GC 에일사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백73타(66·71·70·66)로 2위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23만6천3백83달러(약 2억8천만원). 웹은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5개의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슈퍼 그랜드슬램'의 진기록을 세웠다. 웹은 지난해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뒤모리에클래식(99년),나비스코챔피언십(2000년),US여자오픈(2000,2001년) 우승 등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최연소로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뒤모리에클래식이 메이저대회에서 사라져 웹은 '마지막 그랜드슬래머'로 기록됐다. 그런데 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롭게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브리티시여자오픈마저 따내면서 현 메이저대회 편성에서 '첫 그랜드슬래머'라는 영광까지 안게 됐다. 현재 웹처럼 5개의 메이저타이틀 획득이 가능한 선수는 명예의 전당 멤버인 팻 브래들리(51·미국)와 줄리 잉스터(42·미국) 둘뿐인데 브래들리는 사실상 은퇴해 잉스터가 유일하다. 웹은 99년 이후 4년 연속 매년 메이저대회를 우승했으며 브리티시여자오픈은 비메이저대회였던 95년과 97년에 이어 세번째 우승이다. 웹은 또 1961년 26세의 나이로 6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미키 라이트(67·미국)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젊은 나이에 메이저 6승 고지에 올랐다. 시즌 2승째이며 통산 33승째다. 웹은 경기 후 "최종일 라운드는 내 생애 최고의 라운드였다.99년 뒤모리에클래식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할 때도 마지막날 66타를 쳤다.오늘처럼 완벽한 라운드는 그동안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정(22·지누스)은 최종일 3언더파로 선전,합계 11언더파 2백77타(73·69·66·69)로 공동 4위에 오르며 메이저대회 첫 '톱 10'에 진입했다. 박세리(25·테일러메이드)는 이날 1언더파,합계 9언더파 2백79타(67·72·69·71)로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박지은(23)은 합계 5오버파 2백93타(73·69·71·80)로 공동 53위,김미현(25·KTF)은 합계 9오버파 2백97타(68·76·75·78)로 공동 61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