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 마피아 보스 체포를 위해 의도적으로 동계올림픽 승부조작을 방조하거나 꾸몄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프랑스빙상연맹 디디에 가이게 회장은 지난 10일자(한국시간) 르 피가로지와의 인터뷰에서 FBI가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승부조작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가이게 회장은 "지난 2월 동계올림픽이 열린 솔트레이크시티에서 FBI의 조사를 받았으며 이 자리에서 FBI 직원은 돈세탁, 무기밀거래 등에 연루된 마피아가 피겨스케이팅 종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승부조작 혐의로 최근 이탈리아에서 체포된 마피아 보스 아림잔 토크타쿠노프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그를 미국으로 인도하려면 미국 영토내에서의 범죄 혐의가 있어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FBI대변인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지난 1일 동계올림픽 페어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프랑스 심판을 매수한 혐의로 마피아 보스인 토크타쿠노프를 체포했으며 현재 미국 송환을 위한 청문 절차를 진행중이다. (파리 AP=연합뉴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