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롱퍼터를 사용하는 프로골퍼들이 많이 늘었다. 그러자 아마추어들도 롱퍼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나는 지난해 9월부터 롱퍼터를 사용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아무래도 쇼트퍼팅의 성공률이 떨어지고 시력이 좀 약해져,일종의 '용단'을 내린 것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해 상반기에 일본 프로골프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어쩌면 롱퍼터 덕이다. 롱퍼터의 장점은 우선 그린에서 퍼팅라인을 읽기가 일반 퍼터보다 훨씬 수월하다는 것. 높은 위치에서 보게 됨으로써 퍼팅라인이 훨씬 잘 보인다. 또 몸을 숙인 채 불편한 자세로 퍼팅하지 않아도 돼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 롱퍼터를 사용한 뒤 1∼1.5m의 쇼트퍼팅 성공률을 70%에서 90%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롱퍼터를 사용하는 방법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퍼터 그립을 왼손으로 꽉 쥐고 가슴에 대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것 빼고는 보통 퍼팅하는 것과 똑같다. 일명 '배꼽(belly) 퍼터'는 배꼽에다 퍼터의 끝을 고정하면 된다. 왼손으로는 퍼터의 끝을 꽉 잡아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는 축과 같은 것으로 이를 중심으로 '시계추 운동'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오른손은 편하게 잡는다. 그 다음은 보통 퍼터와 똑같이 해주면 된다. 처음에 롱퍼터를 들면 상당히 무겁게 느껴진다. 실제로 무겁다. 그래서 초반에는 백스윙시 약간 흔들리게 된다. 그래도 꾸준히 연습하면 안정되므로 처음에 너무 지나치게 거부감을 갖지 말기 바란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