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차를 극복하라' 한국선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주 연속 우승을 실현하기 위해 최종4라운드에서 박세리(25)와 장정(22.지누스)에 떨어진 과제다. 박세리와 장정은 1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50만달러)3라운드를 나란히 8언더파 208타로 마쳤다. 12언더파 204타로 공동선두를 달린 카린 코크(스웨덴)와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에 4타 뒤진 박세리와 장정은 멕 말론, 팻 허스트, 안젤라 스탠퍼드(이상 미국),카트린 닐스마크(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10위에 자리잡고 마지막 라운드 대역전극을기대하게 됐다. 박세리는 지난해에도 선두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에 4타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지만 6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박세리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3언더파 69타를 쳤고 장정은 무려8개의 버디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에 그쳐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장정의 이날 성적은 7언더파 65타를 때리며 '깜짝 선두'로 부상한 로살레스에이어 두번째로 좋은 스코어. 작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슈퍼땅콩' 김미현(25.KTF)이 중간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60위까지 추락한 대신 '울트라슈퍼땅콩' 장정이 선두권에 등장한 격이다. 필리핀 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5차례나 제패했고 남캘리포니아대학 재학 시절 미국대학선수권 챔피언을 차지하기도 했으나 LPGA 투어 합류 3년동안 이렇다할 성적을내지 못했던 로살레스는 보기없이 7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1, 2라운드 선두 캔디 쿵(대만)에 이어 이번 대회 무명 돌풍을 이어갔다. LPGA 투어 데뷔 이후 8년간 준우승만 6차례 차지하다 지난해 코닝클래식에서 첫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코크는 이날 4타를 더 줄여 이틀 연속 선두를 지키며 통산 2번째 우승을 생애 첫 메이저 왕관으로 장식하려는 각오를 다졌다. 올해 LPGA 신인왕 포인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나탈리 걸비스(미국)가 5언더파 67타를 치며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파울라 마르티(스페인)와 함께 공동3위에 올랐다. 1, 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신인 쿵은 1언더파 71타로 주춤하며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5위로 처졌다. '메이저 사냥꾼' 카리 웹(호주)은 2언더파 70타로 3라운드를 잘 요리, 쿵과 함께 공동5위에 포진하며 역시 막판 역전극을 노리게 됐다. 박지은(23.이화여대)은 1언더파 71타로 선두권 추격에 실패,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31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