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9:09
수정2006.04.02 19:11
올 시즌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선수(MVP)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내셔널리그(AL) 16개팀과 아메리칸리그 14개팀이 전체 162경기 중 팀별로 110∼116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양 리그의 MVP 후보들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NL은 한시즌 최다홈런기록(73개) 보유자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가 MVP 후보로유력한 가운데 리그 다승 단독선두인 커트 실링(애리조나)과 구원왕 경쟁중인 존 스몰츠(애틀랜타), 에릭 가니예(LA 다저스)가 지난 68년 이후 34년만에 투수 MVP에 도전하고 있다.
본즈는 시즌 32호 홈런으로 35홈런의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에 3개 뒤진 2위지만 1개만 추가하면 행크 아론(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윌리 메이스(660개)에이어 역대 4번째로 통산 600홈런을 달성하는 것이 호재다.
또 장타력에 정교한 타격감까지 겸비, 리그 타격 2위(타율 0.356)와 출루율(0.566), 장타율(0.801) 각 1위, 득점 2위(81득점) 등 공격부문을 주도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2연패, 통산 5번째 MVP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본즈의 독주속에 투수들의 타이틀 획득도 관심거리.
NL에서는 지난 68년 선발투수 밥 깁슨(당시 세인트루이스)이 22승에 방어율 1.12의 기록으로 선수 최고 영예의 자리에 오른 이후 한번도 투수 MVP가 배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해 월드시리즈 공동 MVP 실링은 시즌 18승으로 양 리그를 통틀어다승과 탈삼진부문 1위(222탈삼진)를 달리고 있고 25경기에서 단 19개의 볼넷만 내주는 완벽한 제구력으로 투수 MVP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또 각각 40세이브와 37세이브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구원투수 스몰츠와가니예도 무시할 수 없는 MVP 후보.
NL에서 구원투수 MVP는 지난 50년 시즌 16승에 22세이브를 거뒀던 짐 콘스타니(당시 필라델피아)가 유일하다.
이밖에 소사와 31홈런의 랜스 버크만(휴스턴), 지난 해 신인왕 알버트 푸욜스(세인트루이스), 게리 셰필드(애틀랜타)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AL에서는 MVP 2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인 특급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시즌37홈런으로 홈런더비 단독선두인 최고 몸값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의 2파전양상이다.
이치로는 리그 타격 2위(타율 0.347)와 최다안타 1위(160안타), 도루 공동 4위(27도루)로 선전하고 있고 로드리게스도 홈런 선두를 비롯해 타점 1위(96타점), 장타율 2위(0.620), 득점 3위(87득점)로 맹활약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