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9일 개막한 2002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슈퍼 땅콩' 김미현(25.KTF)의 신기의 우드샷은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대회에서 아이언 대신 우드만 사용하고도 준우승을 차지해 현지인들의 흥미를 자아냈던 김미현은 특히 평소 구경하기도 힘든 11번 우드로 두 차례나 버디를 만들어내 외국 취재진들로부터 집중 질문 공세를 받았다. 이날 공식 인터뷰에서 김미현은 "11번 우드를 자주 쓰느냐"는 질문에 "때때로 그렇다"고 답했고, 바람 부는 상황에서 높은 번호의 우드를 쓰는 데 문제가 없는 지를 묻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미현은 지난주 웬디스챔피언십에 이어 이날도 태극기가 새겨져 있는 골프공을 사용해 주목받았다. 0... 선두에 2타 차 공동 3위에 올라 2연패 전망을 밝힌 박세리(25)는 인터뷰에서 '윈드(바람)'를 '윈(우승)'으로 잘못 알아듣고 동문서답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 기자가 "소렌스탐이 어제 바람이 더 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는데 박세리는 이를 소렌스탐이 우승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이해한 것. 이에 대해 박세리가 자신 역시 우승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고 소렌스탐은 강하므로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는 등 긴 답변을 마치자 당황한 기자는 "윈이 아니라 윈드라고 물었다"며 급히 질문을 다시 했다. 박세리 역시 당황하며 "소렌스탐이 강한 바람이 좋다고 했나요"라고 운을 뗀 뒤"너무 강한 바람은 사양하지만 바람이 분다면 신경쓰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0... 박세리의 등장 이전까지 여자프로골프 정상을 양분했던 카리 웹(호주)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날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 2000년과 2001년 이 대회를 2연패했던 웹은 이날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만 범해 선두에 1타 차 2위에 올랐으나 올시즌 7승을 거두며 독주체제를 굳힌 소렌스탐은 보기를 4개나 하고 버디는 3개에 그쳐 공동 65위로 밀린 것. 박세리는 소렌스탐의 부진에 대해 "오늘은 못쳤지만 언제라도 상위권으로 올라올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0... 깜짝 선두에 오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캔디 쿵(대만)은 이날이 자신의 21번째 생일이어서 겹경사를 맞은 셈. 7년전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온 쿵은 "95년 미국에 왔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어서 골프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