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팬들과의 인사를 미룬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이 최고의 몸상태로 그라운드를 밟는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중인 김남일은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 2라운드의 새로운 출발점이 된 11일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 출전한다.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남일은 당초 지난 7일 정기 출격의 신호탄을 쏠 예정이었으나 전국을 강타한 폭우로 전남-대전 등 5경기가 모두 연기되면서 복귀전이 미뤄진 것. 김남일은 경기가 연기된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부상은 완전히 털었지만 치료와 재활훈련으로 한달보름 가량 출전하지 못해 경기감각이 다소 떨어졌고 팀 복귀 후 미니게임과 스피드 훈련으로 꾸준하게 몸을 만들어 왔지만 컨디션도 월드컵 때의 80%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몸상태가 썩 좋지 않음에도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못이겨 출전해 자칫 기대이하의 플레이를 보이지 않을까 우려했던 김남일은 당시 빗속에 광양전용구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팬들에게 미안해 하면서도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이는 컨디션을 끌어올릴 귀중한 시간을 가진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100%에 육박하는 몸상태로 복귀전을 맞을 것으로 관측되는 김남일은 한양대 동기로 절친한 친구인 이관우와 1년만에 프로무대서 정면 격돌한다. 지난해 7월 김남일과 충돌, 4개월간 부상공백을 가졌던 이관우는 공격의 물꼬를 트는 플레이메이커이고, 김남일은 그런 공격의 첨병을 묶어야 하는 수비형미드필드여서 둘의 '창과 방패' 대결은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현재 승점 15(4승3무2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남은 거칠고 악착같은 수비는 물론 송곳패스도 위력적인 김남일 합류로 탄탄대로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이다. 한편 안양종합운동장에서는 이영표, 최태욱과 뚜따 등 브라질 용병이 맹활약중인 3위 안양 LG와 다시 힘을 낸 4위 전북 현대가 맞붙고, 선두 성남 일화는 적지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힘겨루기를 한다. 부천에서는 득점선두 다보(6골)를 내세운 부천 SK와 지난해 득점왕 산드로(4골)가 득점포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수원 삼성이 상위권 진입을 위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이천수가 이끄는 울산 현대는 송종국이 경고누적으로 빠진 부산 아이콘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수쌓기에 나선다. ◆11일 경기 일정 ━━━━━━━━━━━━━━━━━━━━━ 시간 장소 대진 중계 ━━━━━━━━━━━━━━━━━━━━━ 18:00 광양 전남-대전 KBS1 19:00 부천 부천-수원 SBS스포츠30 〃 안양 안양-전북 KBS스포츠 〃 울산 울산-부산 〃 포항 포항-성남 ━━━━━━━━━━━━━━━━━━━━━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