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의 시즌 2승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경주는 9일(한국시간) 미시간주 그랜드블랭크 워윅힐스골프장(파72. 7천12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오픈(총상금 330만달러) 첫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선두 켄트 존스(미국)에게 1타 뒤진 채 마크 브룩스(미국)와 공동 2위에 오른 최경주는 이로써 지난 5월 컴팩클래식 이후 두번째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최경주는 컴팩클래식에서 한국인 사상 최초의 PGA 투어 우승자로 역사에 기록된뒤 컷오프 탈락 3차례를 포함, 20위 이내에도 단 한번 들지 못하는 등 우승 후유증을 톡톡히 앓았다.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 9명의 선수가 최경주에게 1타 뒤진 공동 4위(67타)에 자리했다. 최경주는 이날 310야드가 넘는 장타를 마음껏 때려대면서도 샷의 정확성을 꾸준히 유지하며 이글 1개, 버디 5개를 골라내고 보기는 1개에 그쳤다. 샷의 비거리와 정확도가 동시에 떨어지고 퍼트도 난조를 보였던 최근과는 전혀 달라진 모습. 코스가 익숙한 한국 코스와 비슷해 편했다는 최경주는 "8번홀까지는 퍼트가 잘 안돼 경기가 잘 안풀렸으나 9번홀부터 쇼트 아이언이 잘 맞기 시작해 세컨드샷을 모두 핀 옆에 붙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전반 파행진을 이어가던 최경주는 9번홀(파4)부터 12번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3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브샷을 320야드나 날린 뒤 5번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컵 30㎝에 붙여 이글을 잡고 순식간에 6타를 줄였다. 이어진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나무 뒤 러프에 들어가 보기를 한 것이 아쉬웠지만 16번홀(파5)에서 1.5m 버디 퍼트로 만회하고 남은 홀을 파로 잘 마무리해 다음날을 기약했다. 한편 브리티시오픈에서 부진해 그랜드슬램 기회를 또 한번 놓친 이후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환상적인 아이언샷을 과시하며 버디만 5개를 낚았으나 퍼팅이 조금 불안해 선두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