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세계여자골프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2002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백50만달러)이 8일 오후 3시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GC 에일사코스(파72)에서 시작됐다. 7명이 출전한 한국선수들 중에서 김미현은 오후 3시44분 다섯번째 조로 첫 티샷을 날렸다. 박지은 박희정이 그 뒤를 이었으며,박세리 장정 펄신 이정연은 이날 밤 티오프했다. 한국선수 중 김미현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자신의 볼에 태극기 문양을 손수 마크했는가 하면,골프백에도 태극기를 새겨 넣었다. 김미현은 티샷과 퍼트를 하기 전에 태극기를 한번 더 주시,매순간 신중을 기하고 한국인의 자부심을 간직할 것이라고 전해왔다. 김미현은 미국 LPGA투어 통산 5승을 올렸으나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세리에게 2타 뒤져 2위에 그친 아쉬움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김미현은 지난 3주 동안 2승을 올린 여세를 몰아 메이저대회 정상을 노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USA투데이지는 김미현과 홈코스의 로라 데이비스를 '컨디션이 상승세인 선수'로 지목했다. 이날 밤 8시29분 첫 샷을 날린 박세리는 4년 전 처음 경험한 '링크스 코스'의 악몽을 떨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세리는 당시 로열 리덤&세인트앤스GC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20오버파 3백8타로 34위에 머물렀다. 박세리는 1,2라운드에서 메이저대회 4승을 나란히 기록한 애니카 소렌스탐과 맞붙었다. 지난해 챔피언 박세리와 이 대회에서 세번이나 2위에 머무른 소렌스탐은 첫날부터 양보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박세리는 미 LPGA 공식 사이트(www.lpga.com)가 실시한 '이번 대회에서 누가 우승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설문에서 42% 지지를 얻어 수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소렌스탐으로 23%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