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는 한국 약속의 땅.' '슈퍼땅콩' 김미현(25.KTF)이 2주만에 시즌 2번째 우승을 수확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또한 자이언트이글클래식(김미현), 빅애플클래식(박희정)에 이어 LPGA 투어 대회 3주 연속 한국선수 우승이라는 사상 초유의 진기록이 수립됐으며, 이들 대회가 모두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것도 화제가 됐다. 김미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다소 고전했으나 결국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한희원(24.휠라코리아)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한국 선수끼리 1.2위를 휩쓴 것은 이번이 4번째로 김미현은 이중 2번 우승, 1번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22일 자이언트이글클래식 정상에 올라 1년9개월만에 우승맛을 봤던 김미현은 1주일 휴식을 취한 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거뜬히 우승, 그동안의 우승 갈증을 완벽하게 해갈했다. 이로써 통산 5승을 달성한 김미현은 시즌 2승으로 라이벌 박세리(25), 줄리 잉스터, 로라 디아스(이상 미국), 레이철 테스키(호주) 등과 함께 다승 공동2위로 올라섰다. 또 우승 상금 15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83만7천147달러로 디아스(72만3천965달러)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으며 3위 박세리(85만3천182달러)에 약 1만6천달러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김미현은 "18번홀 위기 상황에서 '할 수 있다"고 자기 암시를 줬다"면서 "1라운드에서 웬디 워드가 이 홀에서 친 칩샷을 기억해낸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언더파 70타를 치며 분전,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대회를 마친 한희원은 지난주 빅애플클래식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는 아쉬움 속에서 첫 우승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한희원도 상금 46만692달러를 기록하면서 상금 9위로 '톱10'에 진입, 상금 10걸안에 무려 4명의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한희원은 "지난주보다는 실망이 덜하다"면서 "자신감이 점점 붙고 있어 곧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3타차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퍼트 불안이 되살아나면서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추격해오는 선수가 없어 무난히 우승을 거두는 듯 했다. 3타 뒤져 있던 2위 다니엘라 아모카포니(미국)가 첫홀에서 더블보기로 우승권에 떨어져 나가면서 김미현은 10번홀 버디로 2위 그룹을 5타차로 따돌린 것. 그러나 이번 대회 내내 김미현을 괴롭혔던 17번홀(파3.148야드)에서 고비를 맞았다. 아일랜드 그린인 이 홀에서 김미현은 5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렸으나 볼은 그린 앞쪽 둔덕을 맞고 물에 빠지고 말았다. 다시 티박스에 오른 김미현은 벌타를 포함해 3번째샷을 홀 3.6m 거리에 떨어뜨렸으나 보기 퍼트가 홀을 외면, 한희원에 1타차로 쫓겼다. 우승컵의 주인이 바뀔 수 있었던 18번홀(파4).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서 친 한희원의 세컨드샷은 그린에 올라갔으나 페어웨이 한 가운데에서 날린 김미현의 두번째샷은 그린 오른쪽을 한번 튕긴 뒤 관중석 바로 앞까지 굴러갔다. 김미현이 파세이브가 쉽지 않은 위기에 몰리자 그린 주변에는 지난주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선수들끼리의 연장전을 기대하는 술렁임이 일었다. 그러나 김미현이 피치샷으로 볼을 컵 1m에 붙였고 한희원의 13.5m짜리 버디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여유있게 우승을 확정짓는 파퍼트를 성공시켰다. 박희정(22.CJ39쇼핑)은 1언더파 71타를 치며 선전,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14위를 차지했고 고아라(22.하이마트)는 4오버파 220타로 공동31위, 여민선(31)은 5오버파 221타로 공동4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