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8:49
수정2006.04.02 18:52
송곳 제구력을 자랑하는 외국인투수 게리 레스(두산)가 한달여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다승 단독 1위로 나섰다.
레스는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7⅔이닝을 산발 7안타 1실점, 삼진 4개로 처리해 6-1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달 3일 삼성전이후 32일만에 승리투수가 된 레스는 시즌 13승3패를 기록, 송진우(한화), 마크 키퍼(기아, 이상 13승)를 따돌리고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서 최초로 외국인 다승왕 타이틀을 노리게 됐다.
두산은 레스의 호투속에 최근 2연패, 원정경기 6연패의 사슬을 끊고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현대를 반게임차로 제치며 하루만에 3위에 복귀했다.
대전구장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가 역전 홈런을 터뜨린 6위 SK가 한화에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페르난데스는 4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27호를 기록, 선두 이승엽(삼성)과의 간격을 5개로 좁히며 후반기 홈런레이스에 강력한 복병으로 떠올랐다.
잠실에서는 LG와 두산이 연장 12회, 4시간 20여분의 접전끝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3-3으로 비겼다.
한편 현대-기아전은 비로 취소됐다.
●잠실(LG 3-3 삼성) = 삼성은 에이스 임창용과 마무리 노장진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아쉽게 비겼다.
최근 상승세의 LG는 3회 유지현, 이종열, 박용택의 연속 3안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삼성은 5회 양준혁과 진갑용의 2루타에 이어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올려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1점차로 앞서자 6회 1사 뒤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려 굳히기에 돌입했고 8회초에는 김한수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8회말 LG는 볼넷 2개로 만든 1사 2,3루에서 마르티네스가 중월 2루타를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 돌입한 양팀은 12회의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비기고 말았다.
●사직(두산 6-1 롯데) = 집단 슬럼프에 빠졌던 두산이 투.타에 걸쳐 모처럼 안정감을 찾았다.
두산은 3회 1사 1,2루에서 최경환의 2루타와 김동주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2점을 뽑았으나 롯데는 4회 김태균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두산은 8회 1사 1,3루에서 폭투와 강봉규의 적시타, 패스트볼로 3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다승 단독 1위로 나선 두산 선발 레스는 올시즌 롯데전 3승 무패를 기록했다.
●대전(SK 4-3 한화) = SK가 단 한번의 찬스에서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했다.
7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SK는 8회초 김동수의 중전안타와 이진영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김민재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1점차로 추격한 뒤 4번 페르난데스가 한화 마무리 호세 파라로부터 좌월 2점홈런을 뽑아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앞서 한화는 4회 데이비스가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6회에는 상대 실책속에 1점을 보태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파라의 난조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SK의 3번째 투수 채병용은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shoeless@yna.co.kr (서울.부산.대전=연합뉴스) 천병혁.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