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겨울리그 이후 최대 이변을 꿈꾼다"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4강 플레이오프 대진은 삼성생명-신세계, 현대-우리은행의 대결로 일찌감치 압축됐다. 이들 4개팀은 6일부터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놓고 한판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3전2선승제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전체적으로 정규리그 1위팀 삼성생명과 2위 현대가 하위팀들의 도전을 받아들이는 형국인 가운데 4위 신세계와 3위 우리은행이 똑같이 2001년 겨울리그 이후 최대이변을 꿈꾸고 있다. 지난 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에서는 2001년 겨울리그에서 4위 한빛은행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한 것 외에는 모두 정규리그 1,2위팀이 모두 플레이오프를 통과했을 만큼 이변이 드물었다. 이변의 중심부로 나서기 위해 가장 벼르고 있는 팀은 바로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생명과 맞붙는 신세계. 2001년 여름리그와 2002겨울리그를 제패한 신세계는 삼성생명과의 이번 여름리그 통산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있고 특히 마지막 3차전은 91-60으로 시즌 최다 점수차로 승리할 정도로 삼성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간판스타' 정선민의 득점포가 건재하고 이언주의 3점슛과 선수진 등 식스맨들의 활약까지 가세한다면 '대어'를 낚을 수도 있다는 계산. 그러나 주전 양정옥이 무릎 부상으로 현재 연습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투명한 것이 걱정이다. 반면 삼성생명은 여자농구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를 일궈내 지도력을 인정받은 박인규 감독의 조직 농구를 앞세워 신세계의 반란을 조기 진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팔방미인' 이미선이 2일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펼치는 등 점점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고 변연하, 박정은이 건재한데다 김계령과 두 장신용병 스미스-엥휴즌의 골밑 합작 플레이도 매섭다. 반면 현대와 맞붙는 우리은행은 여름리그 최고 용병 알렉산드라의 출전 여부가사실상 챔피언결정전 진출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금호생명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친 알렉산드라는 현재 얼음찜질과 재활훈련을 병행하며 연습에도 나서고 있고 본인도 플레이오프 출전 의사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박명수 감독은 브라질 국가대표인 알렉산드라가 다음달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어 본인 의사만 쫓아 출전을 강행할 수 없고5일 오전 의사의 소견을 물어 출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박 감독도 "알렉산드라 출전하지 못할 경우 현재까지도 뾰족한 묘책이 없다"고밝혀 알렉산드라의 출전 여부가 우리은행의 플레이오프 명암을 가르게 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현대는 알렉산드라가 모두 뛴 정규리그 3경기에서 우리은행에 2승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어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현대는 김영옥, 정윤숙의 노련한 콤비 플레이에다 '슈퍼 도우미'로 부활한 전주원의 활약, 샌포드와 강지숙의 골밑 플레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