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금메달의 영광을 노린다' 20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 농구가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담금질에 들어간다. 지난 시즌 동양을 우승으로 이끈 김진 감독을 사령탑으로 하는 대표팀은 1일 예비소집한 뒤 4일부터 태릉선수촌에 집결해 두달 앞으로 다가온 부산아시안게임에 대비한 강화 훈련에 돌입한다. 김진 감독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기본적인 체력 훈련을 해왔다고 판단해 훈련의 초점을 조직력을 다지는데 맞출 계획이다. 한국은 82년 뉴델리대회에서 우승한 뒤 90년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86년 서울대회부터 98년 방콕대회까지 줄곧 중국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번에도 중국은 왕즈즈(216㎝.댈러스)와 멍크 배티어(210㎝.덴버), 야오밍(229㎝.휴스턴) 등 미국프로농구(NBA) 소속 선수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돼 버거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은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만리장성을 넘는다는 각오다. 한국은 전성기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서장훈(삼성)과 프로에 발을 들여놓은 슈퍼루키 김주성(삼보)으로 든든한 트윈 타워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동아시아대회에서 왕즈즈와 야오밍이 버틴 골밑을 휘저으며 승리를이끌어 중국이 난공불락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장본인 김주성은 프로 데뷔를 앞두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파워를 보완, 더욱 자신감에 차 있다. 이들에게 공을 공급할 가드진으로는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휩쓴 김승현(동양)과 백전노장 이상민(KCC), 그리고 신기성(상무)이 나선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감각적인 패스가 돋보이는 김승현은 특히 높이에 비해 움직임이 느린 중국을 상대로 그 진가가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 포워드진으로 문경은(인천 SK)과 전희철(동양), 추승균(KCC), 현주엽,이규섭, 조상현(이상 상무), 방성윤(연세대)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슈터들이 총출동한다. 농구 관계자들을 더욱 고무시키는 것은 큰 대회를 앞두고는 어김없이 찾아오던부상 악령이 이번에는 없다는 것. 98년 방콕대회 직전에는 서장훈이 아킬레스건을 다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가드 주희정(삼성)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13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4개조로 나뉘어 각조 1.2위가 8강에 진출하고 다시 두 조로 나눠 리그를 치른 뒤 조별 상위 두 팀이 결승 토너먼트에 올라 금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일본, 쿠웨이트, 몽골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김 감독은 "홈에서 열려 부담이 크다는게 더욱 열심히 연습할 수 있는 원동력이된다"면서 "결코 길지 않은 남은 시간동안 얼마나 팀워크을 다지느냐가 중국을 넘어설 지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