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대기' 김영수(27.롯데)가 11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첫승을 올렸다. 김영수는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 프로야구 기아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빼내고 안타 3개와 볼넷 3개로 무실점의완벽 투구를 펼치며 오랜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27번째 등판에서 첫승을 올려 지긋 지긋한 11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지난해 8월12일 현대전 이후 1년여만에 처음으로 승리 투수의 감격을 누린 것. 97년 OB(현 두산)에서 데뷔할 당시만 해도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김영수는 주변의 큰 기대에 대한 압박감과 불안한 컨트롤 때문에 부진을 거듭하다가 올 시즌들어부활의 기미를 보였지만 팀 타선의 지원 부족 등으로 연패를 거듭했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부활의 가능성을 알렸다. 최하위 롯데는 김영수의 호투와 모처럼 터진 방망이를 앞세워 이종범이 부상으로 빠진 선두 기아의 덜미를 7-1로 잡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만자니오의 깔끔한 투구로 `잠실 라이벌'두산을 7-0으로 꺾고 3연승, 4위 현대를 승차없이 승률 0.0004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시즌 8승을 거둔 만자니오는 두산전 4연승을 거둬 `곰 사냥꾼'으로 자리 잡았다. 두산은 96년 이후 처음으로 9연패에 빠져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2위 삼성은 선발 엘비라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한수의 홈런 등으로 한화를4-0으로 누르고 선두 기아와의 승차를 3.5게임으로 좁혔다. SK는 4연승중이던 현대의 상승세를 6-0의 승리로 저지시켰고 SK의 선발 김상진은 7이닝 동안 삼진 7개, 안타 4개, 볼넷 1개, 무실점의 위력투를 했다. ●잠실(LG 7-0 두산) LG가 `잠실 라이벌'의 연패 탈출을 막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LG는 0-0으로 맞서던 1회말 1사 2루에서 박용택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얻고 계속된 1사 1루에서 최동수의 홈런으로 2점을 더했다. 기선을 제압한 LG는 2회말 2사 2루에서 유지현의 좌전 안타로 점수차를 4-0까지벌렸고 `곰 사냥꾼'으로 자리 잡은 만자니오는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지고 마운드까지 붕괴된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광주(롯데 7-1 기아) `꼴찌' 롯데가 선두 기아를 울렸다. 롯데는 1회초 무사 1,3루에서 박종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고 김응국의볼넷으로 계속된 1사 1,2루에서 터진 최기문의 3점홈런으로 4-0의 리드를 잡았다. 선발 김영수의 호투로 기아의 타선을 꽁꽁 묶은 롯데는 7회초 1사 1,3루에서 박종윤의 내야 땅볼때 조성환이 홈을 밟으며 5-0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대전(삼성 4-0 한화) 삼성이 한화전 연패를 끊었다. 최근 한화와의 경기에서 2연패했던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인 강동우의 3루타에이은 박한이의 중전안타로 먼저 점수를 뽑고 2루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박한이가 이승엽의 내야땅볼로 1점을 더해 2-0으로 앞서갔다. 4회초 김한수의 1점 홈런으로 3-0까지 점수차를 벌린 삼성은 8회초에 1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SK 6-0 현대) SK가 현대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SK는 0-0으로 맞서던 2회초 1사 2,3루에서 잉글린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얻은뒤 계속된 2사 3루에서 최태원의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탰다. 2점차로 앞선 SK는 3회초 무사 1루에서 이진영이 좌중간 담을 넘기는 120m짜리홈런을 터뜨려 4-0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승리를 예약했다. shoeless@yna.co.kr leesang@yna.co.kr (서울.광주.대전.수원=연합뉴스) transil@yna.co.kr 천병혁.이상원.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