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애플클래식에서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과준우승을 나눠 가졌던 박희정(22.CJ39쇼핑)과 한희원(24.휠라코리아)이 또 한번 불꽃튀는 대결을 벌인다. 무대는 2일(한국시간)부터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에서 3라운드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빅애플클래식에서 당대 최고수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카리 웹(호주)을 협공으로 밀어내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박희정과 한희원은 이번 대회에서 강호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각오다. 박희정의 2개 대회 연속 우승이 기대되는 가운데 아깝게 우승을 놓친 한희원으로서는 컨디션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빨리 첫승을 거둬 지난해 신인왕 다운 위상을 세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샷과 퍼트 등 기본기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는 데다빅애플클래식을 통해 위기 대처 능력 또한 최정상급임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 얼마든지 승수를 쌓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또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월요예선 통과 기록을 갖고 있는 한국계 골프 신동 미셸 위(12)가 또 한번 예선을 통과해 프로 언니들과 기량을 겨루게 됐다. LPGA 개막전 다케후지클래식에서 예선을 거쳐 출전했으나 컷오프됐던 위는 이후 아사히료쿠켄 인터내셔널대회에 초청됐지만 다시 컷오프에 걸렸던 아쉬움을 털어내고싶다는 반응이다. 위는 "이번에는 그저 컷을 통과하는 게 목표"라면서 "항상 잘 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박희정에 1주 앞서 1년 9개월만에 우승 맛을 봤던 김미현도 이번 대회에서 통산 5승을 거둬 '제2의 도약'을 선언할 심산이고 빅애플클래식에서 아쉽게 '톱10' 진입에 실패한 고아라(22.하이마트)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 하다. 이 밖에 빅애플클래식 첫날 깜짝 선두에 올랐던 여민선(31)을 비롯, 이선희(28.친카라캐피탈) 등 모두 6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박세리(25)와 박지은(23.이화여대)은 나오지 않는다. 또 소렌스탐과 웹도 불참, '빅3'가 모두 빠지게 돼 한국 선수들이 사상 초유의 3주 연속 우승을 거머쥘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한편 31일 테일러메이드와 3년간 30억원의 용품 사용 계약을 맺은 박세리는 한국에 머물면서 퍼트 감각을 다듬는 데 집중한 뒤 오는 8일 영국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 2연패에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