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에 휩싸인 월드컵스타 안정환(26)이 조만간 이탈리아프로축구(세리에 A) 페루자 복귀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는 신분조회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해석이 달갑지 않게 나온 상황에서페루자 복귀를 더 이상 미룰 경우 한 시즌을 허송세월해야 할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때문이다. 안정환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이플레이어의 안종복 사장은 29일 "빨리 분쟁을매듭짓지 않으면 다음달 중순이나 9월초에 개막하는 유럽의 2002-2003리그에 지장을받을 수 밖에 없다"며 "30일 최종 해결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아직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고 페루자와의 분쟁만 해결되면 입단하기로 합의한 구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FIFA의 권고대로 페루자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고용계약 해지 소송을 낼경우 승소하더라도 다음 시즌은 물 건너간다는 사실 때문에 주위에서는 페루자에 복귀할 것을 권하고 있다. 페루자가 안정환을 계속 보유하고 있을 마음이 없기 때문에 일단 페루자에 복귀했다가 잉글랜드 등의 구단으로 트레이드되는 수순이 최상의 해결책이라는 것. 이는 페루자가 이미 지난달 스포츠마케팅사 옥타곤 등에 안정환의 잉글랜드 이적과 관련된 위임장을 써 준 사실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같은 페루자 복귀 조언에 대해 안종복 사장도 동의하고 있다. 안종복 사장은 "현재로서는 페루자에 복귀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안정환이자존심을 내세워 페루자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게 유일한 걸림돌"이라고 말해 페루자 복귀로 가닥을 잡았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