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는 서울 홍은동에 사는 서진순 할머니. 서 할머니는 1925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올해 78세. 나이에 비해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해 보이는 서 할머니의 기력은 무려 35년으로 짱짱한 기원 3급을 자랑한다. 인터넷 바둑에서는 아마 1∼2단으로 대국을 하기도 한다. 예선 1차전에서 서 할머니는 백을 들고 일본의 '우주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을 연상시키는 호쾌한 세력바둑으로 상대를 압도해 주위의 눈길을 끌었다. 비록 중반 이후 사활을 착각하는 바람에 아깝게 지기는 했지만 서 할머니는 젊은이 못지 않은 멋진 바둑으로 갈채를 받았다. 서 할머니의 상대인 이정자씨는 "할머니가 수가 밝고 힘이 강해 매우 어려웠다"며 "착각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내가 진 바둑"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유소년 최강부에서는 바둑에 진 어린이가 갑자기 눈물을 터뜨려 대회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주인공은 장수영바둑교실에서 참가한 장윤정양(성서초등5). 장양은 안혜련양과의 예선 대국에서 꼭 이길 바둑을 종반 끝내기에서 역전당해 반집차로 지자 그만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장양은 그러나 이내 눈물을 그치고 다음 대국에 임해 어린 나이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