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제구력 난조속에 무너져 자신의 연속 경기 무실점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김병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삼진 1개를 뽑았지만 안타와 사사구를 각각 2개씩 내주며 2실점했다. 김병현은 가까스로 1점차 승리를 지켰지만 세이브는 기록하지 못했고 지난달 29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이어오던 무실점행진을 12경기에서 마감, 자신의 최다 연속 경기 무실점기록을 갈아치우지 못했다. 김병현은 지난 5월 30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지난 달 22일 토론토전까지 12경기 연속 무실점행진을 벌였지만 같은 달 26일 휴스턴전에서 기록행진을 멈췄었다. 4승1패에 26세이브를 기록중인 김병현은 방어율이 2.05에서 2.34로 나빠졌다. 4-1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이크 마이어스를 구원등판한 김병현은 첫 타자 필 네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버바 트라멜에게 중전안타, 킹세일에게 볼넷을 허용, 2사 1, 2루에 몰렸고 톰 램프킨에게 뼈아픈 좌전 2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김병현은 줄리어스 매토스를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 다시 2사 1, 2루를 허용한 뒤 대타 데이비 크루즈를 1루수 플라이아웃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쳤다. 한편 애리조나는 이날 4-3으로 승리, 2위 LA 다저스에 4게임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또 이날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애리조나 선발 커트 실링은 지난 76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랜디 존스(당시 샌디에이고) 이후 26년만에 8월 이전에 18승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6연승을 기록하며 양대 리그를 통틀어 동료 랜디 존슨과 배리 지토(오클랜드.이상 14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선두를 질주중인 실링은 212탈삼진으로 존슨(200탈삼진)을 따돌리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닥터 K'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