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의 6번째 시즌 4승 도전도 수포로 돌아갔다. 박찬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삼진 5개, 홈런 1개를 포함한 안타 7개, 사사구 2개(볼넷 1개, 몸맞는 볼 1개)로 5실점했다. 6-5로 앞선 6회초에 교체된 박찬호는 승리 투수의 요건을 갖췄지만 뒤이어 등판한 후안 알바레스가 홈런을 맞고 6-6의 동점을 허용,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시즌 3승을 올린 이후 한달 넘게 승수를 보태지 못해 3승5패를 유지했고 방어율도 6.88로 다소 악화됐다. 후반기 첫 홈경기 등판에서 지난 22일 오클랜드전에서 처럼 포수 빌 해슬먼과 호흡을 맞춘 박찬호는 홈런을 의식, 직구보다는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펼쳤지만 초반 대량 실점과 불펜 투수의 부진으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올 시즌 남은 기간에 11∼12번 더 등판할 수 있는 박찬호는 이번 승수 추가 실패로 97년부터 이어온 두자리 승수 달성이 힘겨워졌다. 첫타자인 레이 더램에게 초구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스캇 해트버그를 외야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자신의 폭투로 1사 2루가 됐지만 미구엘 테하다의 내야땅볼때 3루로뛰다가 2루로 돌아오던 더램을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하지만 박찬호는 2사 1루에서 에릭 차베스와 데이비드 저스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고 계속된 2사 1,2루에서 저메인 다이에게 홈런을 맞아 4점을 먼저 내준채 첫 이닝을 마쳤다. 불안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팀 타선이 1점을 따라 붙어 1-4가 된 2회초를 삼진과 범타로 무사히 넘겼고 3회초에도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박찬호는 팀이 3회말 칼 에버렛의 3점 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아 6-4로 승부를 뒤집자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듯 4회초에 첫타자인 저스티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도 나머지 타자를 삼진 2개와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5회초 첫타자인 라몬 에르난데스를 몸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해트버그의 중전안타와 테하다의 내야 땅볼로 2사 2,3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차베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6-5로 쫓겼다. 이후 박찬호는 저스티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의 위기가 계속됐지만 다이를 삼진으로 처리,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6회초 6-5의 리드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박찬호는 오랜만의 승수 추가를 가슴죄게 기다렸지만 뒤이어 등판한 알바레스가 6회초 에르난데스에게 홈런을 맞고 승부가 6-6 원점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시즌 4승을 물거품으로 날려 버렸다. 텍사스는 6-6으로 맞서던 연장 10회말 27번째 생일을 맞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10-6의 승리를 얻었다. 1회말에도 홈런을 뽑아낸 A. 로드리게스는 이날 홈런 2개를 포함한 안타 3개로 5타점을 올리며 생일을 자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