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에서 한국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첫날 '깜짝 선두'였던 여민선이 2라운드에서 커트오프했으나 박희정(22·CJ39쇼핑) 한희원(24·휠라코리아)이 3라운드에서 선두권에 오르며 최종일 우승 경쟁을 하게 됐다. 박희정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CC(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코스레코드 타이인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백1타로 세계여자골프 랭킹 1위 애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과 공동 선두다. 전날 공동 3위였던 한희원은 버디 6개,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선두와 2타차 단독 3위를 유지했다. 그 뒤를 캐리 웹(28·호주)이 2타차로 추격해 오고 있어 한국선수 2명과 미 LPGA의 간판선수 2명이 우승 길목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박희정과 한희원은 29일 새벽 0시40분 소렌스탐과 함께 마지막조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박희정은 소렌스탐과 첫 대결이며,한희원은 소렌스탐과 함께 친 적은 있으나 '챔피언조'로 플레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박희정과 한희원이 소렌스탐의 벽을 넘고 정상에 오르기는 힘든 상황. 박희정이 투어 1승을 거둔 데 반해 소렌스탐은 올해만 6승에 미 투어통산 37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이 대회 각종 통계에서도 소렌스탐은 박희정을 앞서고 있으면 퍼트만 박희정에게 뒤진다. 지난해 9월 윌리엄스챔피언십에서 투어 첫승을 거둔 이후 11개월여 만에 두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박희정은 "샷과 퍼트가 좋았고 코스도 잘 읽을 수 있었다"면서 "최종일 소렌스탐을 의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아라(22·하이마트)는 공동 14위로 뛰어올라 데뷔 이후 첫 10위권 진입에 한발짝 다가섰다. 첫날 선두 여민선은 둘째날 80타를 치는 부진 끝에 커트(1백45타)에 3타 모자라 탈락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