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덤벼라." 돌아온 '라이언킹' 이동국(포항 스틸러스)과 '비운의 스타' 신병호(전남 드래곤즈)가 프로축구 정규리그 초반 용병들의 강세속에 '토종'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어두운 과거를 딛고 자신감을 회복한 두 선수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그 초반 득점레이스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용병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 각 팀당 6-7경기를 소화한 현재 다보(부천), 코난(포항), 마니치(부산)가 각각 4골을 기록, 선두로 나섰고 샤샤(안양)와 뚜따(안양)가 3골씩을 기록하는 등 용병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이같은 용병 강세속에 토종 선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두 선수는 지난 2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전남전에서 3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4골(이동국)과 3골(신병호)을 기록하며 토종 자존심의 선봉에 섰다. 신병호와 이동국의 공통점은 힘든 방황을 접고 마침내 이번 정규리그에서 각각 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점. 이동국은 월드컵 본선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안고 있고 신병호는 신인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택한 해외 진출길이 막히면서 방황하다 국내로 복귀했지만 국내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이동국은 `어슬렁거리는' 스트라이커라는 오명을 털기 위해 월드컵 휴식기간 최순호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은 뒤 `킬러 본능'을 되살려 팀의 초반 선두탈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신병호 역시 `스피드와 개인기에 비해 담력이 떨어진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좀처럼 심약한 플레이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달라졌다. 이번 시즌 이동국의 목표는 득점왕. 신병호 역시 그동안의 방황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서는 초반 반짝 활약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생각으로 한 경기 한 경기 혼심의 힘을 쏟아 붓고 있다. 절망의 과거를 딛고 거듭나 토종 선수의 자존심을 지키며 축구 열기를 떠받치고 있는 이들 두 선수가 초반 기세를 계속 이어갈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