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8:24
수정2006.04.02 18:2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에서 '코알라' 박희정(22.CJ39쇼핑)이 공동 선두로 약진하는 등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셸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 6천16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박희정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코스레코드 타이인8언더파 63타를 기록,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전날 공동 3위였던 한희원(24.휠라코리아)도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면서 선두와 2타 차 단독 3위(203타)로 여전히 우승권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한희원의 뒤를 카리 웹(호주)이 2타 차 단독 4위(205타)로 추격하면서 한국의신흥 강호 2명과 '빅3' 중 두 선수가 우승을 놓고 4강 구도를 이룬 형국.
이로써 박희정은 지난해 9월 윌리엄스챔피언십에서 첫승을 거둔 이후 거의 1년만에 두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지난해 신인왕인 한희원도 데뷔 첫승을 노리게 됐다.
박희정은 "퍼트가 안돼 애를 먹었었는데 오늘은 샷과 퍼트가 동시에 좋았고 코스도 잘 읽을 수 있었다"면서 "소렌스탐을 의식하지 않고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희정은 아이언샷의 감각이 절정에 오른데다 전날까지 약간 부진했던 퍼트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신나는 버디 사냥을 이어갔다.
1번홀(파5) 버디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박희정은 4번(파3)과 6번홀(파4)에서 차례로 버디를 추가했고 후반 들어 12번홀(파4) 5.5m 버디 퍼트 성공을 시작으로 13번(파3), 15번(파5), 16번(파3), 18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 일약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박희정과 한조에서 플레이한 한희원도 14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한 것만빼면 전반과 후반에 각각 3개씩의 버디를 잡아내며 꾸준한 샷 감각을 과시했다.
박희정, 소렌스탐과 마지막조로 라운드하게 된 한희원은 "챔피언조로 치는 것은데뷔 이후 처음이지만 희정이가 한국선수이고 소렌스탐과는 시카고에서 함께 쳐봤기때문에 떨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아라(22.하이마트)도 3타를 더 줄이면서 공동 14위로 올라서 데뷔 이후 첫 10위권 진입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그러나 장정(22.지누스)과 펄신(35)은 각각 1오버파와 이븐파로 주춤하면서 공동 39위(214타)와 공동 49위(215타)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