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선을 아시나요.'


지난 2000년 미국 LPGA투어 데뷔 이후 총 29개 대회에 출전해 22차례 커트탈락한 '무명' 여민선(30)이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에 나섰다.


여민선은 26일(한국시간) 미 뉴욕주 뉴러셸의 와이카길CC(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5개,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캐서린 마샬(35·스코틀랜드)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컨디셔널 시드'(조건부 출전)권자인 여민선은 대기순위 3번째였는데,박세리가 스폰서십 계약차 한국에 오는 바람에 행운의 출전권을 받았다.


지난 91년 프로가 된 여민선은 93년 미국으로 건너가 지역 투어에서 활약하다 99년 LPGA 투어 프로가 됐다.


그녀의 오빠 여승도(34·올림픽콜롯세움)는 국내 PGA투어프로다.


여승도는 "민선이가 현지에서 레슨을 해주고 받은 돈 전액을 투어 활동비로 사용한다"면서 "매주 엔진오일을 갈면서 자동차를 끌고 대회장을 찾아다니는 억척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사 풍정흥업을 운영하는 여정호씨(67)의 2남2녀중 셋째다.


1타차 공동 3위에는 켈리 키니(25) 크리스 체터(38) 셰리 스타인하우어(40·이상 미국) 실비아 카바렐리(30·이탈리아) 등 4명이 포진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