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덥긴 하지만 스코어를 내는데 요즘처럼 좋은 때도 없다. 그린이 얼어 볼이 통통 튀고 잔디가 듬성듬성한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베스트스코어를 노려볼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주말 자신의 핸디캡보다 좋은 스코어를 낼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그 길은 의외로 사소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먼저 천천히 스윙하자.샷이 제대로 안 될 땐 서두르지 않는 것이 묘약이다. 스윙도 천천히,걷는 것도 천천히 해보라.페어웨이든 퍼팅그린이든,순서를 거스르지 말고 자기 차례가 됐을때 샷을 하도록 해야 한다. 휴대폰은 아예 꺼놓자.라커룸에 두고 오지는 못할 지라도 플레이중 꺼놓고 전반이 끝난뒤,또는 그늘집에서 한번씩 체크해 보는 것이 어떨까. 휴대폰 때문에 샷을 잡친 경험은 대부분 있을 것이다. 어프로치샷과 퍼트는 좀 낙낙하다 싶게 치자.어프로치샷은 깃대 끝을 겨냥하고 퍼트도 반드시 볼이 홀을 지나칠 정도의 세기로 치면 1∼2타는 줄일 수 있다. 그린 주변에서는 대담한 자가 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 그립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폭염이면 땀때문에,장마면 비때문에 장갑이 젖어 그립이 흐트러질 수 있다. 그 피해는 본인에게 그대로 돌아간다. 마른 수건과 여분의 장갑을 준비하라는 얘기다. 끝으로 동반자중 자신보다 멋진 스윙,높은 기량을 갖고 있는 사람을 집중적으로 관찰한다. 그 이미지를 머리속에 심어두면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