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사흘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또 하나의 기록을 작성했다. 이승엽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4-0으로 앞선 7회 이혜천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0호를 기록한 이승엽은 송지만(29홈런.한화)을 제치고 홈런더비 단독 1위로 나서며 국내프로야구 최초로 6년연속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또한 95년 데뷔이후 개인통산 251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통산 랭킹 2위인 이만수(252홈런)에 1개차로 다가섰다. 두산의 정수근은 3회 2루 도루에 성공해 시즌 30호를 기록, 김종국(기아)과 도루 부문 공동 1위를 유지하며 7년 연속 30도루를 달성했다. 그러나 정수근은 곧바로 3루 도루를 감행하다 아웃됐고 7회 무사 1루에서도 무리한 스타트로 협살에 걸려 죽는 등 이날 두 차례나 공격의 맥을 끊어 팀의 패배를부채질했다. 이승엽과 정수근의 활약이 엇갈린 가운데 2위 삼성은 두산을 5연패에 빠트리며5-1로 승리, 2게임으로 승차를 벌렸다. 선두를 질주중인 기아는 용병투수 키퍼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5-2로 제압, 지난8월12일부터 잠실구장에서 14연승을 달렸다. 기아의 잠실구장 14연승은 지난 85년부터 87년까지 인천구장 14연승을 기록했던삼성의 특정구장 최다연승과 타이기록이다. 키퍼는 7회 1사까지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LG 타선을 요리하고 시즌 12승5패를 기록, 레스(두산)와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꼴찌 롯데는 SK를 6-1로 눌러 기나긴 8연패의 늪에서 탈출했고 현대는 한화의막판 추격을 6-4로 뿌리쳐 하루만에 단독 4위에 복귀했다. ●잠실(기아 5-2 LG) 용병 투수들의 선발 대결은 5회 균형이 깨졌다. 기아는 5회초 김경언과 이현곤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뒤 김지훈이 희생플라이, 정성훈이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3-0으로 앞섰다. 기세가 오른 기아는 6회 내야안타로 출루한 김종국이 2루를 훔친 뒤 장성호의적시타때 홈을 밟았고 장성호는 펨버튼의 좌중간 2루타때 홈까지 파고들어 5-0으로달아났다. 6회말 상대 실책을 1점을 만회한 LG는 9회 서용빈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는데그쳤다. ●대구(삼성 5-1 두산) 찬스에서 집중력이 양팀의 희비를 갈랐다. 삼성은 2회 김한수와 진갑용의 2루타 등 4안타를 묶어 3득점, 기선을 잡았다. 5회에는 브리또의 좌월 2루타로 1점을 보탠 삼성은 7회 이승엽이 좌월 솔로아치를 그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수근이 두 차례나 무리한 도루로 아웃된 두산은 6회 1사 만루의 찬스를 후속타 불발로 무산시켰고 9회 다시 1사 만루에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삼성 선발 엘비라는 8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문학(롯데 6-1 SK) 최하위 롯데가 홈런포를 앞세워 수렁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1회초 에레라가 선두타자 홈런을 날린 뒤 고졸 2년생 이승화와 박종윤의연속 안타로 2점째를 올렸고 2아웃 뒤 최기문이 우월 2루타를 터뜨려 3-0으로 앞섰다. SK는 2회 페르난데스가 솔로아치를 그리며 추격전에 나섰으나 롯데는 3회 김응국의 홈런포로 응수한 뒤 6회 이동욱의 적시타, 7회 최기문의 적시타로 각각 1점씩을 보태 최근 8연패 끝에 첫 승을 올렸다. 롯데 선발 염종석은 6⅓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수원(현대 6-4 한화) 이숭용이 홈런 한 방으로 현대를 단독 4위로 견인했다. 현대는 1-1로 맞선 박종호와 이숭용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심정수의 내야땅볼로 1점을 뽑아 2-1로 앞섰다. 7회에는 1사 2루에서 대타 조재호의 중전안타로 1점을 추가한 뒤 1번 전준호의좌전안타에 이어 이숭용이 우월 3점홈런을 뿜어 6-1로 달아났다. 한화는 실책속에 2루타 3개를 터뜨려 6-4로 추격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shoeless@yna.co.kr (서울.대구.인천.수원=연합뉴스) 천병혁.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