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신용진(38·LG패션)이 제3회 호남오픈골프대회(총상금 2억원) 정상에 올랐다. 올시즌 첫승이고 지난 88년 프로입문 후 6승째다. 신용진은 26일 전남 승주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2언더파 70타를 기록,4라운드합계 20언더파 2백68타로 지난해 상금왕 최광수(42·엘로드)의 추격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3천6백만원. 신용진의 20언더파 2백68타는 자신이 지난해 KPGA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국내 남자골프 '72홀 최소타수'에 2타 뒤지는 좋은 스코어다. 신용진은 그러나 이 대회 3라운드에서 54홀 최소타수 국내 타이기록(18언더파 1백98타)을 추가했다. 또 2라운드에서 단독 1위에 나선 뒤 단 한차례도 선두권을 뺏기지 않고 우승컵을 안았다. 3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신용진은 6,11,12번홀에서 3개의 버디를 낚아 중간합계 21언더파가 됐다. 나머지 6개홀에서 2타만 줄이면 새로운 기록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1,3라운드에서 버디를 노획했던 15번홀(3백52m)에서 그린미스끝에 보기를 범해 새 기록 달성에 제동이 걸렸다. 그 보기는 신용진이 이번 대회에서 두번째로 기록한 것이다. 신용진은 우승 후 "부산아시안게임 골프경기가 열리는 신설 아시아드CC에서 대회직전 많은 라운드를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라운드당 평균 27.3회의 퍼팅수에서 보듯 신들린 듯한 퍼팅 감각도 우승 배경이 됐다. 시즌 첫승에 도전했던 최광수는 2위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신용진과 3타차였던 최광수는 이날 버디 3,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치며 그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합계 스코어는 17언더파 2백71타다. 첫날 선두였던 박도규(32·테일러메이드)와 박노석(35)은 합계 16언더파 2백72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서 활약중인 양용은(30·이동수골프구단)과 프로가 된지 1년도 안된 고교생 송병근(18·인천광성고3)은 나란히 7언더파 2백81타로 7위,박남신(42·써든데스)과 강욱순(36·삼성)은 6언더파 2백82타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