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게 공격축구를 펼친 성남 일화 차경복 감독의 용병술이 끝내 빛을 발휘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이자 올 아디다스컵 챔피언인 성남 일화는 24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2삼성파브 K-리그 안양 LG와의 경기에서 전반 선취골을 내준뒤 후반 펼친 맹반격이 주효,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성남과 안양은 승점 1씩을 추가하며 나란히 2승3무1패(승점 9)가 됐다. 이날 경기는 안양이 전반 맹공으로 선취골을 뽑자 성남은 후반들어 만회골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한 한 판이었다. 안양이 선취골을 넣은 것은 전반 31분. 15분께 상대 플레이메이커 신태용의 오른발 강슛을 신의손이 가까스로 막아낸것을 계기로 수세에서 벗어난 안양은 태극전사 이영표-최태욱의 빠른 플레이에 이어브라질 용병 뚜따의 감각적인 슛으로 먼저 골을 만들어 냈다. 아크 정면 10여m지점에서 이영표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 드는 최태욱에게 공을 밀어주자 최태욱은 왼발로 빠르고 낮게 센터링했고 골문으로 돌진하던 뚜따가 넘어지며 오른발로 터치, 네트 상단을 세차게 흔들었다. 뚜따는 3호골로 득점랭킹 공동 선두가 됐다. 성남은 후반시작과 함께 신태용, 올리베를 빼고 박강조, 황연석을 투입했고 이어 19분께는 수비수 김용희 대신 가이모토를 기용, 공격력을 강화했다. 결국 차경복 감독의 작전은 후반 33분 동점골을 뽑는 것으로 이어졌다. 가이모토가 오른쪽 코너 깊숙한 지점까지 오버래핑한 뒤 센터링하자 황연석이헤딩으로 방향만 살짝 틀어 그토록 열리지 않던 골문을 열어 젖혔다. 지난해 한국프로무대에 뛰어 든 일본인 1호 가이모토는 15경기출장만에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주전을 예약했다. (성남=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