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홈런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승엽(삼성)과 송지만(한화)의 방망이가 나란히 폭발했다. 이승엽은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5회 상대 선발 김수경을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13일 SK전이후 열흘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이승엽은 시즌 29호를 마크하며 통산 기록에서 장종훈과 이만수에 이어 3번째로 25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95년 데뷔한 이승엽은 또한 25세11개월5일의 나이에 959경기만에 250홈런을 달성해 최연소, 최소경기 250홈런 기록을 수립했다. 홈런 3방을 앞세워 현대를 8-3으로 제압한 삼성은 파죽의 5연승으로 2위 두산에 승차없이 따라붙었다. 대전구장에서는 송지만이 기아 선발 최상덕에게서 4회 큼직한 중월 홈런을 뽑아 이승엽과 공동 1위를 유지했다. 7위 한화는 선발 송진우의 호투를 발판삼아 기아를 3-1로 꺾어 최근 4연승을 달렸고 4위 현대에 3게임차로 육박했다. 사직구장에서는 LG가 조인성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꼴찌 롯데를 3-1로 누르고 현대와 공동 4위가 됐다. 한편 두산-SK전은 비로 취소됐다. ●사직(LG 3-1 롯데) 조인성의 홈런 한 방이 팽팽한 투수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5회까지 8안타를 산발시켰던 LG는 6회 2루타를 치고 나간 서용빈이 롯데 2루수 박남섭의 실책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지만 롯데는 7회말 박현승의 적시타로 1-1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기운이 감돌던 9회초 LG는 선두타자 조인성이 좌측 외야스탠드 중단에 꽂히는 솔로홈런을 날려 승기를 잡았고 계속된 2사 3루에서 이종열의 내야안타로 1점을 보탰다. LG의 수호신 이상훈은 2이닝을 삼자 범퇴로 처리해 승리투수가 됐고 롯데 마무리로 나선 김영수는 올시즌 11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하위 롯데는 최근 6연패와 사직구장 9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대구(삼성 8-3 현대) 삼성이 홈런 3방으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했다. 현대는 1-1로 맞선 3회 박종호가 솔로홈런을 날렸으나 삼성은 4회 브리또의 1점 홈런으로 재동점을 만든 뒤 5회 이승엽이 중월아치를 그려 3-2로 뒤집었다. 삼성은 계속된 공격에서 김한수가 2점홈런, 양준혁과 진갑용의 연속 2루타로 다시 2점을 추가 7-2로 점수 차를 벌렸다. 브리또 이날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고 삼성 두번째 투수 김현욱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대전(한화 3-1 기아) 한화 투.타의 핵심인 송진우와 송지만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선발로 나선 송진우는 8이닝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기아의 강타선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11승4패를 기록했다. 기아는 1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이종범이 김종국의 3루땅볼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장성호의 내야안타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한화는 4회 송지만의 홈런으로 간단히 동점을 만든 뒤 4회 1사 2루서 강석천의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고 7회에는 김태균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부산.대구.대전=연합뉴스) 천병혁.이정진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