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대표에서 탈락한 좌절을 딛고 일어선 닮은 꼴 스타 김도훈(전북 현대)과 고종수(수원 삼성)가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21일 나란히 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선언했던 김도훈과 고종수는 24일 오후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에서 각각 팀공격의 핵심 멤버로 출전한다. 축구팬들의 요구에 적극 호응, 경기 시작 시간을 30분 늦춰 처음 열리는 이날 경기는 특히 초반 선두를 굳히느냐(전북)와 부진에서 탈출해 아시아 최강클럽의 면모를 찾느냐(수원)의 갈림길이어서 두 스타플레이어에게 거는 코칭스태프들의 기대가매우 크다. 김도훈은 월드컵대표에서 탈락한 뒤 정신적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제 기량도 발휘하지 못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2군으로 떨어지는 수모도 당했다. 2군 훈련캠프에서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김도훈은 결국 마음을 다잡았고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 21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추격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알렸다. 전북은 돌아온 스트라이커 김도훈을 에드밀손과 투톱으로 내세워 뛰어난 조직력이 장기인 미드필더들의 뒷받침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무패행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고종수는 김도훈에 비해 훨씬 오랫동안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 지난해 8월 오른쪽 무릎을 다친 이후 지난 17일 그라운드에 처음으로 서기까지는 너무도 힘든 재활의 나날을 견뎌내야 했다. 21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녹슬지 않은 왼발킥으로 골을 터트린 고종수는 월드컵4강신화를 지켜봐야 했던 아픔을 K-리그에서 마음껏 달랠 작정이다. 수원의 김호 감독은 고종수의 복귀에 천군만마를 얻은 듯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새로 영입한 가비, 미트로 등의 공격력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호 감독은 산드로의 피로도를 감안,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반면 부상에서 거의회복된 데니스를 후보명단에 포함시켜 컨디션에 따라 출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안양 LG(2위)와 성남 일화(4위)는 신구용병 뚜따(안양)와 샤샤(성남)를 앞세워 한 판 대결을 벌이고 부천 SK(5위)와 울산 현대(6위)도 상위권 도약을 위한 일전을 갖는다. 또 피로가 누적된 홍명보를 엔트리에서 뺀 포항(3위)은 대전(10위)과 격돌하고전남(7위)은 부산(8위)과 하위권 탈출을 놓고 대결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