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공격축구가 중복더위를 날려버렸다. 전주와 부천, 수원에서 경기가 열린 21일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에서 각팀 주전 스트라이커들은 모두 12골을 터뜨리며 복 더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보답했다. 이날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콘스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4만2천280명이 몰려 89년 4월 1일 당시 포항제철과 유공 경기에서 기록한 4만명의 역대 한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부천 3만2천107명, 전주 2만9천850명의 관중이 입장, 전날 관중 수 4만1천719명과 합쳐 14만5천956명을 기록해 종전 주말 관중 수 13만8천474명(7월 13, 14일)의기록도 경신했다. 이 밖에 21일까지 모두 107만9천274명(69경기)이 입장, 역대 최단기간 100만 관중 기록도 돌파했다. 이같은 열렬한 축구팬들의 성원에 화답하듯 최태욱(안양 LG), 고종수(수원 삼성), 김도훈(전북 현대) 등 한국프로축구의 간판 스타들이 줄줄이 골네트를 흔들어 한밤의 무더위를 식혔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부천의 경기에서는 최태욱이 2골을 몰아넣으며 월드컵무대 벤치신세의 설움을 날리면서 안양에 3-1 승리를 안겼다. 안양은 이로써 승점 8(2승2무1패)을 기록하며 2위로 뛰어올랐고 부천은 그대로 승점 6(2승2패)으로 5위를 유지했다. 월드컵에서 줄곧 벤치만 지키다 터키와의 3-4위전에서 단 15분만을 뛰었던 최태욱은 전반 25분 부천의 골문을 힘차게 열었다. 최태욱은 수비수 박요셉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왼쪽으로 길게 센터링, 이를 잡은 이영표가 골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 뒤로 내준 것을 골지역 정면에서 달려들며통렬하게 오른발 슛, 골네트를 갈랐다. 6분 뒤 부천의 김한윤에게 동점을 허용했지만 안양은 후반 2분 안드레의 추가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후반 46분 이날의 히어로 최태욱이 승리를 자축하는 쐐기포를 그물에 꽂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무릎 부상으로 올시즌 2번째로 경기에 출전한 고종수가 1-2로 뒤지던 부산과의 경기에서 후반 13분 교체투입, 7분만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지난 해 7월 28일 이후 거의 1년만이자 올 시즌 처음 골맛을 본 고종수의 수훈으로 수원은 2-2로 비기며 승점 4(1승1무2패)를 기록, 2경기 연속 패배와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승점 4의 부산은 수원에 골득실차에서 앞서 8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성남 일화의 용병 샤샤와 전북 현대의 토종 김도훈이 맞대결을 펼친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반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된 가운데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성남의 콤비 김대의와 샤샤. 7분 김대의가 상대 공격을 차단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길게 올린 볼을 골문쪽으로 뛰어들던 샤샤가 왼발 슛, 전북의 오른쪽 그물을 가르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39분 김대의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자 샤샤는 수비가 빈 골문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갔고 김대의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샤샤는 반대편 골그물에 2번째 골을 꽂아넣어 2-0을 만든 뒤 전반을 마쳤다. 전북의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김도훈이었다. 후반 5분 오른쪽 사이드에서 올라온 볼을 박성배가 헤딩,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떨어뜨리자 쇄도하던 김도훈이 상대 골키퍼를 교묘하게 피해 골문으로 흘러들어가는슛을 성공시켰다. 여세를 몰아 동점 만들기에 나선 전북은 20분 성남 골문 오른쪽에 있던 김도훈이 반대편에서 날아온 패스를 가위차기로 날렸고 이 공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전경준이 전광석화처럼 다시 차 넣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전북은 승점 9(2승3무)로 하루만에 선두에 복귀했고 성남은 승점 8(2승2무1패)로 4위가 됐다. (전주.부천.수원=연합뉴스) 최태용.박재천.김상훈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