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차두리(22.고려대)는21일 "독일에서 더 발전하고 기량을 쌓겠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과 입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독일로 떠나기 앞서 이날 인천공항에서 아버지 차범근 MBC 축구해설위원과 함께인터뷰를 갖고 "배우러 가는 입장"이라며 이 처럼 독일무대 진출의 소감을 밝혔다.


차두리는 "월드컵 이탈리아전이 끝나고 레버쿠젠과 교감이 있었고 레버쿠젠이 나를 영입하겠다는 의중을 보였다"며 계약성사 배경을 소개했다.


차두리는 향후 일정에 대해 "레버쿠젠에 남을 지 아니면 주전으로 뛰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팀으로 재임대될 지 구단과 협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후반 조커로라도 기용될 수 있다면 톱클래스인 레버쿠젠에서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범근 위원은 이와 관련, "현지시간으로 26일 레버쿠젠을 포함한 두리가 뛸 구단이 정해질 것 같다. 현지에 가면 다른 팀에서도 유니폼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유명 구단은 23세 이하 유망주들을 각국에서 영입, 재투자한 뒤 팔거나 직접 쓰는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레버쿠젠도 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차두리는 또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돈에 신경 안쓰고 구애받을 필요도 없다.기량을 인정받으면 해결되는 문제"라며 "빨리 팀이 결정돼 운동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LA 갤럭시, 터키 갈라타사라이 등에서도 '러브콜'이 있었다는 차범근 위원은 "오늘 아침 예배를 보면서 내가 20년전 독일로 떠나던 생각이 나 두리가 안쓰럽고 걱정도 들었다"면서 "두리는 그곳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문화나 언어의 난관은없겠지만 배운다는 마음자세를 잃으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다른 선수들의 이적 문제와 관련, "선수도 현실에 맞게 생각하고 배운다는 자세를 갖고 구단도 장래를 위해 투자한다고 보고 몸값을 낮추면 (해외진출이)어렵지 않을 것이다. 송종국, 이천수 등도 다 능력있고 유럽에서 뛸 자질을 갖춘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범근 위원은 말미에 "두리는 독일에 가면 먼저 히딩크 감독에게 연락할것"이라면서 '에인트호벤도 같은 시스템이니 만큼 시각을 폭넓게 가지라'는 에인트호벤 2군을 이끌고 있는 핌 베어벡 전 대표팀 코치의 말을 소개, 에인트호벤행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으나, 그는 "선택은 두리 몫이지만 결국 잘 아는 독일쪽을 택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